날이 추워지고 있나부다.
어제와 똑같은 온도로 보일러를 맞춰놨는데
춥다...싶다.
큰넘은 요즘에도 앞으로도 쭈우욱 교복만 입고 다녀야 한다.
예전엔 교복 위에 코트를 걸쳐입고 다니곤 했었는데
작년 겨울부터 교복 이외의 것은 학교에서 입지 못하게 해서
추위도 많이 타는 큰넘은 날마다 덜덜 떨면서 학교에 다닌다.
그러더니 어느날 비니하고 목도리 하나 있었음 좋겠다 한다.
그건 괜찮냐? 했더니
교문 들어가는 길에 가방에 넣으면 된다고...
그래 그거라도 하면 좀 덜 춥지 않을까..해서 마음에 드는걸로 사라고 햇더니
마땅한게 없다고 옥션에서 사겠단다.
큰넘이 목도리랑 비니를 컴에서 보고 있으니 멋쟁이 우리 막둥이
엄마 나누나두~ 한다.
그래,. 너두 사라~ 했다.
둘이 서로 다른 디자인의 비니를 고르고,
서로 다른 디자인의 목도리를 골랐다.
결제하면서 보니 작은넘 것이 큰넘것보다 훨씬 싸다.
반갑정도도 안되길래
'막둥아~ 니꺼는 왜 이렇게 싸냐. 별루 안따듯해 보여 좀 괜찮은걸로 사지~'
했더니
'엄마 나는 따듯한거보다 멋진게 좋아. 괜찮아. 난 그게 젤루 맘에 들어~' 한다.
'아들~ 너도 이런거 어때? 가격은 저럼한데 이뿌네~' 큰넘한테 물었더니
'엄마, 나는 이뿐것도 좋지만 따듯한게 최 우선이야~' 한다.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두넘 보면 참 많이 닮았으면서도 많이 다르다.
오늘 그 목도리가 왔다.
큰넘것은 역시 촉감도 좋고, 니트라 따듯하고..
작은넘것은 옷감처럼 생겨서리 이뿌고 눈이 가기는 하는데
느낌이 따듯함이 별루 없다.
그래도 두넘 다 자기들게 좋다며 목에 둘러보고는 좋아라 한다.
'야~ 한빈 너 내일 춥단다. 니 목도리 안따듯해 보여. 내일은 이 형하가 특별히
빌려줄테니까 형꺼 하고 가라. '
'아~ 괜찮어. 추우면 얼마나 춥다고. 형도 친구들 만난다며. 형이나 따듯하게 하고 가~' 한다.
막둥아~
멋내다 감기가 친구하자~ 하고 달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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