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그냥..

그냥. . 2010. 12. 17. 23:27

큰아이 마중나가는 길~

차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이 있다.

어느새..

소리도 소문도 없이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분명..아까아까부터 별이 떠 있었고 달도 나와 있었는데

어느새 눈이 내렸을까...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뒷골목에 내 차 흔적을 넘기며 조심스럽게 달려

큰아이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

가로등 불빛 아래 반짝이는 눈 위로 나갈때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부드럽게도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은 작은넘이 에버랜드로 졸업여행을 다녀 오셨다. ㅎ......

졸업여행 가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거 보고 왔따고~ 자랑이 늘어진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어떤 존재일까..

가끔 생활이 지치고 버겁게 느껴질때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자식넘들이 뭔데....싶을때 있지만

그래도 암마이기 때문에 내아이가 있기 때문에

가끔은 힘들고 지치더라도 더 열심히 살아갈수 있는거 아닌가...싶다.

 

오늘 우연히 흘러들어온 소식..

아빠는 야채 도매업을 하시고, 그것으로 별 재미를 못봐서

엄마는 2교대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그집 아들넘이...고등학교에 떨어지게 생겼다고

담임선생님 면담하고 왔단다. 더 늦기전에 진안에 어디 고등학교에

원서 내란다고...

ㅠ.ㅠ

그 아빠의 한숨섞인 하소연 소리가 남편 폰 밖으로 흘러 나오고....

그 언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2교대 해가면서 아들넘들 가르치려 열심히 사는데

대학도 아니고 고등학교를 ...

얼마나 속상할까...싶은 마음에 마음이 안좋았다.

아는척 하기도 참..그렇고,

어줍잖은 위로 한답시고 마음만 더 상하게 할까...싶어

그냥 모르는척 말았지만..

아이도 아이지만..그 엄마가 참 안쓰럽다 싶다....

물론...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번 기회를 개기로 삼아 마음 다잡고 열심히 해주면 그언니 한테도

더없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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