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심심타..

그냥. . 2010. 12. 27. 22:45

세상은 고요하고 어두운 거실에 우두커니 앉았따...

십분 있으면 큰아이 마중 나갈 시간..

다행히 도로의 눈은 녹았고, 물기는 말랐다.

티비에서는 여러장르의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지만..

눈에 들어오는건 없다.

심심타.....

목감기가 슬거머니 내 분위기를 살피고..

너! 더이상 다가오지마!!!

경고성 멘트를 날리듯 뜨끈한 유자차를

목구멍으로 넘긴다.

눈 참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너무 커서

그 모습이 넘 좋아서

질척임도, 불편함도

눈을 싫케 만드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하얀 눈...

하얗기 때문에 쉽게 더럽혀지는 눈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엔

한계가 있구나...싶다.

그래...그러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심심해서...

티비앞에 앉았다가..

좋은생각 뒤적여 봤다가..

컴앞에 앉아 몇글자 토닥이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외투 걸쳐 입고,

장갑 끼고...

키 들고 나가 마당의 상태를 살피며

아들넘 마중 나갈 것이다.

바로..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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