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눈속에 파묻히다..

그냥. . 2010. 12. 30. 14:41

 

눈..

그리고 고립..

너무 쉽게 이야기 했던것은 아니였을까..

그래.

고립이란게 어떤건지

절실히 느껴봐! 하듯 눈이 내리고 내리고 또 내린다.

창가에 앉아

커피잔 돌려가며

바라보기엔 그만인 눈이 세상에 내리고 있고...

학원 가야하는 작은넘 발걸음이 무겁다.

여느때 같았으면 안가면 안되느냐고 투정도 부리고

때도 쓸법 한데..

그새 많이 자란건지..

아님 만만찮은 학원비가 들어갔다는걸 아는지

씻고 준비하고 있다.

눈..

눈....

눈이 온다.

 

묻어두고

묻어두고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부풀대로 부풀어 터저버린 풍선에서 튕겨저나온

오색종이처럼

하염없이 끝도 없을듯이 눈이 내린다.

가만..

가만히

고개를 돌려

창박에 시선을 묶어두고...

눈을 본다.

곱다.

하얀 나비같기도..

한송이 박꽃같기도..

때로는 솜사탕 같기도 한 눈이

내린다.

눈..

그의 포로가 되어버릴수밖에 없는 날

 

우리집 남자는..

모임 나가는걸 포기햇고..

나는..

작은넘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중나가마 약속했다.

사실..

마중도 마중이고...가로등 불빛아래 흩날리는 눈을

보고픈 마음도 있고...

 

눈은

내리고..

다행히 바람은 얌전하다.

 

오늘은..

세상이 온통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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