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눈 내리는 밤..

그냥. . 2011. 1. 23. 20:32

 

 

눈오는 날..

밖에 나갔다 따듯한 집안에 들어가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 생각..

그래도 나만 바라보고 있는 다섯 식구 밥은 먹여야겠기에..

'큰아들~ 엄마 커피한잔만 만들어주면 안될까?

엄마가 너무 추워서..'

착한 아들넘 두말도 없이 주방으로 들어가고 그 꽁무니에 대고 울집 남자

'아들~ 아빠도~ 덤으로 한잔 부탁해~' 한다.

그래..나도 추우면 우리집 남자도 춥지 ...

커피한잔 마시고~

벽에 기대고 앉아 목까지 이불 끌어잡아 당기고 앉았다 벌떡 일어났다.

게으름 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아서..

압력솥에 밥 쬐끔 올려놓고..

멸치가루와 새우가루 넣고 끓기 시작한 육수에 한주먹이나 되는

거금 오천원어치 생합을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칼국수 풀어 넣고.....애호박하고, 느타리버섯, 그리고 당근과 양파..

파를 쬐끔 넣고 바글바글 끓였다.

밥먹고 싶은사람 밥 먹고~

칼국수 먹고 싶은 사람 칼국수 먹고~ 하라고...

김장김치하고 두부전 그리고 엄마표 고춧잎 김치 간단하게 차려놓고...

호후~ 호우~ 불어가며 뜨끈 뜨끈한 칼국수를 먹었다.

생합이 비싸서 그런가..유난 국물이 끝내준다고~

어머닌 밥 드실줄 알았는데 오늘은 칼국수 맛나게 드시네...

후루룩....국물 몇숟가락에

오슬오슬 춥다던 몸에는 뜨끈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니

두겹 겹쳐신은 수면양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겹쳐입은 조끼도 부담스럽고....ㅎ

사람 참 간사하지~

 

 

눈오는 밤에 먹는 칼국수 맛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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