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갈 준비를 하고...
며칠전부터 맘 먹은 일을 실행하러 주방으로
마악 들어가는데 대문밖에서 차 소리가 들린다.
모가지 쭈욱 빼고 내다보니 우리집 남자 차는 아닌듯...
비닐봉투 하나 꺼내 냉장고 야채칸에 꽤나 오랫동안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배즙을 담기 시작했다.
배만 넣고 내렸으면 아이들이 지금까지 내버려 두질 않았겠지만
몸에 좋다는 수세미가 좀 과하게 들어갔는지
아이들이 싫타 하니 먹어 줄 사람이 없었던 것..
그냥 두자니 자리만 차지하고..
먹자니 우선 차가워서 싫고~ 익숙치 않은 수세미 느낌도 싫코..
한줌. 두줌 집어 봉투에 담고 있는데
우리집 남자가 언제 들어왔는지 주방문 앞에 서서
'뭐하냐?'하고 묻는다.
'ㅎ...이거...안먹어서 어떡하지?'
비닐봉투에 담던걸 냉장고에 담는척 하며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물었다.
'먹어야지.'
'날이 오래되서....'
'어디 하나 먹어보지 뭐. 냉장고에 계속 있었잖어. 진공 포장 된거고..'
하나 컵에 따라 마셔보더니 아무렇지 않다며 자기가 먹겠단다.
흐으..
클날뻔 햇다.
사실..
즙은 개수대에 버리고..
비닐팩은 따로 모아 태워버리려 했는데..
10분만 일찍 시작했어도 현장에서 걸릴뻔 했다.
울집남자 버리는 거 정말정말 싫어하는데...
오늘부터 열심히~ 챙겨줘야지..
아무리 몸에 좋으면 뭐해. 안먹으면 아무 소용 없지...
수세미 넣지 말자니까는...
홍삼 액기스도 먹어 치워야겠다.
난..
왜 이렇게 약 비스무리한거는 다아 싫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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