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오늘까지 휴가..

그냥. . 2011. 2. 6. 10:13

아이들이 컴을 차지하게 전 내가 먼저 앉아야지~ 싶은 마음에

컴앞에 앉아 서성거리기를 벌써 반시간...

갈곳이 많지 않으니 할일도 별루 없다.

대문앞에 나서면서 습관처럼 걷다가

문득..이집 저집 저기 그집 인기척을 느낄수 없을 때 잠시 멈춤..

어디로 가야하나..당황스러움..또는 멍 함

그냥 대충 여기저기 기웃기웃..

그럼에도 평소 눈인사라도 하고 지낸사람 많지 않아 어설프고 쑥쓰럽다.

그러게...

평소에 인사성도 밝아야 하고, 반가운 이름들을 더많이 만들어야 하는거야~

종종 느끼지만

핑계 같지만 바쁜 내 일상의 빈 공간의 허전함이란 별루 없지 않은가..싶어

인연 만들어 가는데 소홀하지..

그럼서...우뚝 섬. 또는 잠시 멈춤의 어색함속에 자주 노출된다는..ㅎ.

암튼 그래서...

내 오래된 일기장을 뒤적여 봤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먼지를 한참이나 뒤집어 쓰고 있드라구.

호우욱 ~ 호우~ 입김으로 먼지를 밀어내고 열어본 5년전 오늘 페이지..

5년전 오늘은 눈이 왔네.

정작 오늘은 햇살이 쨍~인데...

가끔은 이렇게 암것도 아닌 지난 일기장을 들추어 보는 일에서

잔잔한 행복이 느껴지기도 하지..

근데..

5년전 일기속의 나나 지금의 나나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그때도 철없고, 지금도 철없음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눈이 좋은건 같은가봐.

하긴 그 모양새에서 주름 몇개, 새치 몇가닥 늘어난거 말고는

그 모습 그 습성, 그 생각들이

어디 가겠어?

 

 

(2006년 2월 6일의 일기)

 

이른아침 바라본 세상은

곱디 고운눈이 싸그락 싸그락 곱게도 내려 쌓이고 있었다.

오랫만에 내리는 눈이라..무척이나 반가웠었다.

 

그렇게 그렇게 지난 12월 폭설이 내리고는

다시는 눈이 내리지 않기에 올겨울 눈은 그걸로  끝인가부다 했드니만....

그냥가기 미안했는지..

다시 눈은 내려 쌓였었따.

잠깐 집안일좀 하고...

이것저것 좀 하고

창밖을 내다봤다니..

왠일이야...없다..

그렇게 하아얀 쌀가루 뿌려 놓은듯 곱게 곱게  쌓이는 거 같더니만...

없다.

어느새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은 햇살에...

모두 녹아버린것이다.

어느새...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는데...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옆집 슬레이트 지붕에서는

눈녹은 자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기까지 한다...

 

2월의 눈..참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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