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저녁 작은넘 마중나갔다가 큰넘 데리러 가는 길..
'엄마. 아침에 학교갈때 장훈이네 아빠 차 타고 갔잖어. 근데 쫌...그랬어.'
'차가 좀 비좁지? 많이 불편하디?'
'아니..그건 괜찮은데..내가 정훈이형 무릎에 앉아 갔어.'
'진짜?'
'어. 내 가방은 장훈이 무릎에 올려 놓고...'
'그건 아닌데..그거 굉장히 위험한거야.'
'몰라, 그건 모르겠는데 진짜루 불편하드라구. 마음이..'
남편친구 차는 3인승 1톤탑차..
안그래도 3인승인데 우리 막둥이까지 넷이 탈수 있느냐고 물었었는데
괜찮다고 그러길래..
가는길에 묻어가면 좋지...간단하게 생각 했었는데....
남편 친구는 새벽같이 운전할 친구 마누라인 내가 무자게도
안쓰러웠나 보다.
그렇게 자기 큰아이 무릎에 내 막둥이를 앉혀서라도
데려다 주고 싶을만치..
고맙기는 하지만..
위험천만한 일..
남편한테 전화 해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마음은 고마운데 그건 아닌거 같다고 친구분한테 전화 좀 해주라고..
다행히 작은넘 등교시간이 30분정도 늦춰져서
큰아이 스쿨버스 오는데까지 데려다 주고 작은넘 학교로 가면
무리 없을듯 싶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집 남자....
다른 상황은 모르는척 하고..
등교시간이 30분 늦춰져서 아들넘이 너무 일찍가서 혼자 앉아 있기
좀 뭐하다 한다고, 한산엄마가 태워다 주면 될것 같다고 이야기 했단다....
난..남편 친구의 고마운 마음 보다 위험천만한 그런 자세로 학교까지 갔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랐는데..우리집 남자는 다르네..
철 들었네...
무릎에 앉혀갔냐? 위험하잖어. 고맙긴한데 그건 아니야~
할줄 알았더니 친구 맘은 그대로 받고...
상황은 깨끗히 정리하고......
우리집 남자도 나이먹어 가면서 생각이 깊어지는구나..
느낄때 가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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