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내일은 아버지 기일이다.

그냥. . 2011. 3. 16. 23:04

내일은 울 아버지 여덟번째 기일이다...

엇그제 일 같은데 어느새 여덟해가 되어가고 있는것이다.

참..

세월이란...

빨라서 좋기도 하지만 참말로 허무한것 같기도 하다.

울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면,

외소하시고~

말씀 없으시고...

담배냄새가 향수처럼 풍겨져 나오시던 생각이 난다.

참 건강하셨는데

병원한번 안 찾으시던 분이고..

건강에 관한 도서들을 참말로 많이도 읽으셨었는데..

예순셋 연세에 난생 처음 했던 위 내시경에서

생과 사를 갈라 놓는 병이 있다는 말씀을 그것도 혼자서

듣고 오셨다는...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맘 아프다.

아버지 생각하면..

몇년전까지만 해도 눈물부터 찔끔거렸는데

쌓여진 세월의 두께가 어느만큼 느껴지는 탓인가..

눈물보다는 아련한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아버지가 보고 싶다.

토방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으셔서 담배연기 허공에 품어 대시던 그 모습이

꿈결처럼 아련하다.

 

친정에 일찍 가서 거들어 드리면 좋은데

내 상황에 치여서 오후에나 가야할것 같다.

우리집 남자는 같이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왕복 두어시간은 좁은 차안에서 서지도 못하고 앉아 가야하는데...

좀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워서

편한대로 하라고 했다.

어쩌겠어. 수술한지 이제 내일이면 딱 한달이고

아직....통증도 있고, 불편해 하고..

조심해야 한다는데..

다행히 엄마가 무릎 수술을 하셔서 그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먼저 걱정해 주신다.

 

같이 가겠다고는 하는데

낼 상태 봐서 해야겠다.

 

이제 곧 목련이 피겠네..

울아버지 기일 지나고 얼마 안있음 꼭 목련이 피드라구~

엄마네 매화나무에 핀 매화는 아직 한번도 못봐서

볼수 없을거라는거 알지만..

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활짝은 아니드라도 한두송이쯤 어떻게 안될까~ 하고 애원이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집에도 요즘 꽃이 많다.

군자란도 활짝 폈고~

베란다에서는 꽃분홍 겹철쭉이 흐드러지게 폈다.

그리고..호접란도 너무너무 화려하게 피었는데

게으른 여유탓에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바람은 차가워도

봄은 봄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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