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형제..

그냥. . 2011. 3. 22. 21:48

아들만 둘~

딸있는 사람이 부러울때 많다.

그러면서도

지들 쉽지 않은 인생 살아가기엔

형제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위안을 삼는다.

큰넘은~

공부만 빼고 엄마가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에는 예스맨이다.

뭐 좀 해줄래?

아들~ 하고 열번 부르면 열번 다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와서

부탁하는건 다아 해준다.

싫어, 안해~ 귀찮아~ 라는 말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같다.

다만..

공부만 예외라는게 무진장 아쉽긴 하다.

 

작은넘..

막둥이 기질이 다분하다.

욕심도 많고, 자기 주장도 강하고,

하고 싶은건 꼭 해야 하는...

심부름 시키면 물론 대부분 잘 하지만...아아~ 귀찮아~ 할때도 있고,

엄마아아~ 하면서 어리광 부릴때도 많다.

다만 공부는 잔소리 하지 않아도 열심이다.

그런 작은넘이 나를 가끔 힘들게 한다.

뭐 해달라~ 뭐는 어떻다..

툴툴거리기도 하고, 그런다.

근데

요상한건..

작은넘이 내게 툴툴거리는 걸 큰넘이 못봐준다는 거다.

지나치다 싶을만치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넘이 작은넘을 몰아 세운다.

가만히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엄마~ 아는 너무 애기같어. 엄마가 다아 들어주니까 그래~' 하면서

나만큼이나 작은넘에게 잔소리 한다.

혹시..

내게 있는 불만을 작은넘에게 간접적으로 풀어놓는건 아닐까?

생각도 해 봤다.

그래도 좀 심하다.

그래서 어느날은 그랬다.

'아들~ 너는 형이지 엄마가 아니야~ 엄마가 야단치고 있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

왜 니가 더 야단이고 그래. 어! 그러지 마~' 하면

'알았어' 해놓고는..

나하고 작은넘하고 무언가 때문에 언쟁이 일면

큰넘이 버럭거리며 작은넘을 뭐라 한다.

이건..

뭐지?

나 닮아 그런가?

 

작은넘은 형은 형! 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그런지

형한테는 덤벼들거나 싸움을 걸거나 그러진 않는다.

싸우면서 자라도 괜찮은데...싶은건

내 무모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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