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어제는 간만에

그냥. . 2011. 3. 27. 22:39

어제는 간만에 우리집 남자와 마트에 갔다...

토요일은 삼겹살데이~ 하기로 했다.

늘 바쁜 아이들~

고기 안드시면 가끔 속이 허다하시다는 어머니..

소맥 한잔 즐기고 싶은 우리집 남자~

격주로~

한주는 우리집 남자가~

다른 한주는 내가~ 그렇게 삼겹살을 사서 토욜마다 구워 먹기로 했다.

사실..

아들넘들이 봄을 타는지

새학년 새학기 적응하느라 그러는지 볼테기가 쏘옥 들어가서

내린 결정이다.

 

정육점가서 고기 사서 우리집 남자가 들고나와

차에 가져다 놓고~~

마트가서

쌈무며, 두부며~ 이런거 저런거를 샀다.

캔맥주 여섯개짜리 한묶음과 소주 한병..

계산을 하고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그냥 나오려고 하다가

문득 기억해 냈다.

장바구니 내가 들어야 한다는 거....

'아아....내가 들어야지~

예전엔 당신이 마당쇠였는데 인제 내가 삼월이네~'

했더니 껄껄 웃는다.

우리집 남자 임금 됬다.

무거운것도 들면 안되고

운전도 많이 하면 안되고~

오래 앉아 있어도 안되고~

운동도 심하게 하면 안되고~

안되는게 왜 이렇게 많은지......

대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우리집 남자가 하던 그 많은 안되고~ 안되고~ 하는것들이

내 앞에 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영원히 마님으로 살줄 알았더니

삼월이로 전락하는데 순식간이네...

 

아~

삼월이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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