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쌤통이다~

그냥. . 2011. 3. 26. 14:04

 

햇살 좋은 날~

그렇지만 바람은 차가운날

토요일~

일주일 중에 내게 유일한 휴식으로 다가오는 날....

오늘은..

어머니도 안계시고~

우리집 남자도 개업식에 간다고 나갔다.

후후훗~

점심 밥에서 해방..

나홀로 집안을 독차지 하고 룰루 랄라 쉬어 봐야지~ 했건만..

쓰잘데 없는 일에 한나절이 바람처럼 흩어져 버리고...

마악 청소기를 돌리려 하는데 우리집 남자가 들어온다.

'밥 먹자~' 하며..

'점심 먹고 온다며?'

'어. 그럴라 했는데 무슨 개업식에 그렇게 교회사람들만 많냐~

거기서 먹는것도 아니고 어디 식당 가서 먹는다고 해서 그냥 왔어.'

'나...청소기 돌리고 먹자. 아직 열두시도 안됫잖어.'

'배고파~ 밥부터 먹고 해.'

'청소기 들고 있잖어. 금방 하고 줄께.'

'나 병원 가야해. 늦게 가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거 알잖어.'

'지금 갈꺼 아니잖어. 병원도 점심시간이고...'

'바로 갈꺼야~'

하이고~ 저럴때 보면 딱 아버님이다.

울 아버님...밥먹자~ 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밥부터 먹어야 하는~

'찌개 데워서 김치랑 엄마가 보내준 파김치랑 줄께. 먹어'

'너는?'

'쫌 있다가...'

그러고는 밥을 뚝딱 챙겨 줬다. 있다 먹을까..하다가 함께 먹고 치우는게 나을것 같아

두그릇의 밥을 담아 놓으며 남편을 불렀다.

'밥~ 드셔요.'

'네에.....'

인터넷 신문을 들여다 보고 있는 남편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밥 드시라구요. 바쁘시담서요. 날마다 바쁘다 제촉해놓고 챙겨놓으면

할것 다아 하고 오지~'

한마디 했더니 금새 달려와 앉았다.

섭하다.

흐...

별것도 아닌데..

밥 먹고 청소기 돌리면 더 좋지~

밥 먹기전에 청소기부터 돌리면 아무래도 먼지도 날릴것이고.....

암것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데...

이제 그러는것도 아니고 평생 그랬는데...

아버님 모습이 보이니... 우울하다..

별일이다.

봄을 타나....

 

점심 먹고..

청소도 하고~ 세탁기가 널어놓은 빨래도 널고........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어머니 방에서 티비 감상중인 우리집 남자 병원 갈 생각을 않는다.

내..그럴줄 알았어.

속으로 불퉁거리고 있는데 우리집 남자가 튀어 나온다.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네. 얼른 병원 가야지~'

'시간 가는 줄 모르기는...바쁘다며!' 한마디 툭 던졌더니

'안방 들어가서 시계  봐봐~' 한다.

흐흐흐..

울엄니 방에 시계는 열두시 사십분 고정이다.

쌤통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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