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그렇지만 바람은 차가운날
토요일~
일주일 중에 내게 유일한 휴식으로 다가오는 날....
오늘은..
어머니도 안계시고~
우리집 남자도 개업식에 간다고 나갔다.
후후훗~
점심 밥에서 해방..
나홀로 집안을 독차지 하고 룰루 랄라 쉬어 봐야지~ 했건만..
쓰잘데 없는 일에 한나절이 바람처럼 흩어져 버리고...
마악 청소기를 돌리려 하는데 우리집 남자가 들어온다.
'밥 먹자~' 하며..
'점심 먹고 온다며?'
'어. 그럴라 했는데 무슨 개업식에 그렇게 교회사람들만 많냐~
거기서 먹는것도 아니고 어디 식당 가서 먹는다고 해서 그냥 왔어.'
'나...청소기 돌리고 먹자. 아직 열두시도 안됫잖어.'
'배고파~ 밥부터 먹고 해.'
'청소기 들고 있잖어. 금방 하고 줄께.'
'나 병원 가야해. 늦게 가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거 알잖어.'
'지금 갈꺼 아니잖어. 병원도 점심시간이고...'
'바로 갈꺼야~'
하이고~ 저럴때 보면 딱 아버님이다.
울 아버님...밥먹자~ 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밥부터 먹어야 하는~
'찌개 데워서 김치랑 엄마가 보내준 파김치랑 줄께. 먹어'
'너는?'
'쫌 있다가...'
그러고는 밥을 뚝딱 챙겨 줬다. 있다 먹을까..하다가 함께 먹고 치우는게 나을것 같아
두그릇의 밥을 담아 놓으며 남편을 불렀다.
'밥~ 드셔요.'
'네에.....'
인터넷 신문을 들여다 보고 있는 남편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밥 드시라구요. 바쁘시담서요. 날마다 바쁘다 제촉해놓고 챙겨놓으면
할것 다아 하고 오지~'
한마디 했더니 금새 달려와 앉았다.
섭하다.
흐...
별것도 아닌데..
밥 먹고 청소기 돌리면 더 좋지~
밥 먹기전에 청소기부터 돌리면 아무래도 먼지도 날릴것이고.....
암것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데...
이제 그러는것도 아니고 평생 그랬는데...
아버님 모습이 보이니... 우울하다..
별일이다.
봄을 타나....
점심 먹고..
청소도 하고~ 세탁기가 널어놓은 빨래도 널고........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어머니 방에서 티비 감상중인 우리집 남자 병원 갈 생각을 않는다.
내..그럴줄 알았어.
속으로 불퉁거리고 있는데 우리집 남자가 튀어 나온다.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네. 얼른 병원 가야지~'
'시간 가는 줄 모르기는...바쁘다며!' 한마디 툭 던졌더니
'안방 들어가서 시계 봐봐~' 한다.
흐흐흐..
울엄니 방에 시계는 열두시 사십분 고정이다.
쌤통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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