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 온다.

그냥. . 2011. 3. 24. 20:21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분다.

그냥 비만 내리면 몰라줄까봐

바람을 데리고 온걸까?

쿨렁쿨렁 어린아이 기침을 하듯

쿠궁 구궁 창문이 흔들린다.

비가 와서 그런가 춥네.

눈이 아니여서 다행인건....

터질듯 부풀어 있는 매화꽃망울 때문이고.

부끄러운듯 슬그머니 속살 들어내기 시작한 목련 때문이고,

내 아이 등하교길 때문이다.

눈이 아니여서 아쉬운건..

어디는 쌓인다는데..

여기는 흔적도 없음일 때문이이고...

봄눈도 이뿐디...볼수 없는 때문이고,

이제 못보면 새 겨울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쉬움보다는

다행인 마음이 더 크다.

눈 와서 쌓이면~

우선 당장 발등에 떨어진 아이들 마중 나가야 할 십여분의 거리가

조심스러움이 더 큰 까닭이다.

 

비 온다.

바람불며 비 온다.

바람은..

추위를 몰아내려는 바람일까?

봄이 오는걸 시샘하는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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