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아침 풍경

그냥. . 2011. 3. 31. 16:13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러 가는 길

골목 입구에 매화나무가 꽤 오래전부터

꽃망이 밥풀처럼 붙어 있었는데

여전히....밥풀떼기다.

언제쯤 활짝 필라나..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구만 아직은 아니라는듯

내 기다림에는 관심이 없다.

완전 숨바꼭질이다.

저어기 식당 화단에 핀 수선화를 찾아내는 일도~

섬이라는 이름의 카페 대문앞에 홍매화가 마악 피기 시작한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찾아보는 일도..

산수유가 피는구나...했는데 여전히 피고 있구나..하고

바라보고 지나치는 일도..

잠깐 딴생각하고 지나치면

꼭꼭 숨어버린 봄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지나가고 만다.

 

난 아직도 아침저녁이면 패딩 입고 털장갑 끼고 움직이는데

스쿨버스 기다리는 대학생 아이들의 옷차림은

한결 앏야진게 눈에 들어온다..

아이구~ 저러다 감기 걸리지...싶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하다.

나도..

짧은 치마에 스타킹 하나 신고 뾰족구두 신고 뛰어다닐때가

엇그제 같은데

언제부턴가 단화가 편해졌고, 치마는...일년에 한두번 입는지 어쩌는지...

뾰족구두는 신던 가락이 있어서 못 신을건 없는데

신고 나가야 할 일 생기면 부담으로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는 아줌마들의 모습과

스쿨버스 기다리려거 줄 서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참 좋은 시절이다.

아니..

참 이뿐 시절이다.

찰랑찰랑 생머리가 예쁘고~

줄서서 스쿨버스 기다리는 그 시간에도

손거울 들여다 보는 아이..

립스틱 바르는 아이~

옷 매무시 살피는 아이...

참 싱그럽고 상큼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종잇장처럼 날씬하면서도 키도 큰것 같다.

내 아들도 내년엔 대학생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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