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종일 바빴다.

그냥. . 2011. 5. 18. 23:05

종일 바빴다.

쉬고 싶은 맘 굴뚝이였지만...

하루 쉬면 바쁨은 그 두배로 다가올것이 뻔했기

때문에 미루고 싶지 않았다.

사는게 참.....

재미없다...싶기도 하고,

지루하다 싶기도 하고...

다람쥐 쳇바퀴 열심히 돌리면 상이라도 주나...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은 눈부신날...

 

우리집 남자 생일인데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저녁때 들어와 보니 없다.

저녁 먹으러 나갔단다....

그래도 생일인데 밥 사준다고 불러내는 사람 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바쁠 수 밖에 없는 마눌 대신 챙겨주는 사람 있어

미안한 맘 덜 했는데....

아직이다.

전화 했더니

대리 불러 들어온다고..

술 마셨단다..

꼭지가 화악 도는..

종일 미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열이 화악 받는다.

뭔 술이여..그새...

아무리 생일이래도 아직은 아니잖어.

많이 마신것 같지는 않았지만..

울컥 화가 치민다.

자기 아파서 두배로 종종 거리고 다니는 마눌이 안보이는 모양이다.

 

작은넘은 중간고사 성적이 지대로 안나왔다고

눈물 바람이고......

큰넘은 성적 이야기는 눈꼽만큼도 안하고...

 

피곤해서 그런가..

가을도 아닌데 내 귓가엔 귀뚜리가 아까부터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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