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흐림이 혼자 집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일 하기에는 그만인 날이다.
딸그닥, 딸그닥
뽀글뽀글.......
툭탁 툭닥....
온통 주방에서 나는 소리만 가득해서
티비 다시듣기로 '나가수'를 집안에 쾅쾅 울리도록
켜 놓고 열공? 아니 열일? 우습지만
열심히 일 하고 있다.
생선 씻어 널고, 나물 다듬고 삶고,
식혜물 받혀서 식혜 안히고, 깍두기 담고,
장조림도 좀 하고...
제사음식 말고 가족들 먹을 아주아주 간단한 것들로
몇가지 하고...
그렇게 한나절이 갔다.
점심시간인데 우리집 남자가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네.
바쁜 마눌을 위한 배려인지.....
병원 다녀온다더니 그 중간 어디쯤에서 다른 약속이 생겼는지
아직이다.
이제...
제사모시고 저녁 먹을 고기 양념해 놓고,
우리집 남자가 파 얻어 오면 다듬어 씻어 놓고..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많이 신경써서 청소기 돌리고 먼지 털어내고 나면
오늘도 얼추 하루가 가겠구나...싶다.
내일은 오로지 전 붙혀 내는 일하고,
탕하고 나물 만들어내고, 상 차려 제사 모시고~
가족들 배불리 먹으면 끝..
내일은 사람이 많이 북적 거림에 마음이 종일 떠 있어 분주할 뿐
사실 내일보다 오늘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어쨋든 한나절은 보냈고~
한나절만 종종 거리며 꼼지락 대면 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이라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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