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문 오른쪽 골목 옆은 공터다.
나 시집왔을때고 공터였는데 내 아이가 열아홉 먹은
지금까지도 공터였다.
그 공터가 있어 골목에 사는 사람에게 좋은건
쓰레기 때우기도 버리기도 좋고~
공터가 어지간히 넓어서 시골에서 처리하기 힘든 음식물 쓰레기며
이런저런 잡다구리한 것들을 버려도
봄 여름 가을까지는 잡초가 가려주고,
겨울엔 하얀 눈이 쌓여 가려 준다는 거
그래서 누구도 양심에 걸림이나 범법행위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왔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러면서도...가끔은 눈살이 찌뿌려지고,
저러면 안되는데...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뭐든 빨리 들어서야 하는데....싶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낯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더니
지금은 터 다지기가 한참이다.
그 공터에 새 집이 들어선단다.
우리집 대문앞에 새 이웃이 생긴다는 말이고~
여러 잡초들이 피워내던 꽃들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고~
지나가다가 휘익~ 손에 들고 있던 몹쓸것들을
미안한 마음도 없이 집어 던지던 곳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고...
새들과 들고양이들의 놀이터가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집이 들어서면..
아무생각 없이 모여들던 쓰레기라는 이름의 잡다구리한 것들이
사라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개운하다.
걱정이 좀 되는 건
도시처럼 쓰레기처리 할 수 있는곳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변함없이 나오는 것들을 어찌 처리해야 하나....하는 문제...
어차피 그동안 해 왔던것 처럼
재활용이나 고물로써 가치가 있는것들은 모아 놓았다가 남편친구 한번씩 불러
실어가라 하면 되는거니까....
그러고 보니
이 동네도...
토박이 어르신들보다
외지에서 들어와 자리잡고 사시는 분들이 참 많구나..싶다.
벌써 이 골목에만도 세집에 또 한집 공사중이고...
뒷골목에도 두집이고 보면
변화 없는 동네 같아도 들고 나는 사람 의외로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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