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깨진 화분 하나 갈았더니 ~

그냥. . 2011. 5. 27. 20:59

집에 깨진 동양난 화분이 하나 있었다.

갈아야지 하고 동네에 있는 꽤 큰 식물원에 가지고 갔는데..

동양난은 취급을 안한다나 어쩐다나...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단다.

보통 동양난은 화분째 도매로 가져다 놓고 팔기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자기 손님 아니라서 상대해 주기 귀찮은 눈치였다.

내가..

누군지 모르지요~ 저...이 식물원에서 달달이 생일 화분 배달하는

그 모임 총무 마누라거든요~ 할라다가 말았다.

우리집 남자는 알아도 나는 모르니...뭐 친절 불친절을 따질 필요는 없지

사실 바쁜데 자기네하고 상관 없는 일을 물어보면 귀찮을 수도 있지..

싶어 서둘러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순간접착제로 네조각? 다섯조각 난 화분을 붙혀

다시 난은 심어 놨는데 물 주기가 쫌....

접착제 성분이 묻어 날것 같은 불안함도 들고...

화분도 준비 안됬는데 바사삭 깨질것 같은 불안감도 들고..

그렇게 그렇게 집안 여러 행사를 치루느라

내버려 뒀었는데 싱싱하던 잎이 두개나 말라가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서둘러.....

여기저기 꽃집을 둘러볼까..하다가

옥션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있다.

비슷한 모양의 똑같은 크기의 화분과, 난석과 식물영양제를

주문했는데 오늘 왔다.

오자마자 새 화분에 새 난석으로 난을 옮겨 심고

물도 듬뿍 주었다.

그래서 그런가 어제보다 오늘 더 싱싱해 보인다.

난석도 갈아줬으니...

때 대면 꽃대 올리고~ 고고한 자태 보여 주겠지.

화분 하나 갈았을 뿐인데 기분이 이렇게 좋다.

 

요즘 김여사 지갑에 자물쇠는 고장나고~

그 안에 지폐들은 날개를 달고 새들처럼 날아간다..ㅎ..

5월은 완전..완~전 적자 인생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살다보면 이럴때 있고 저럴때 있는게지~

6월은 좀 나아지겠지~ 우리집 남자도 쾌차 할것이고~

일도 줄줄이 밀려들 것이고...

그럼 또 거기에 맞춰 적자난것 매꾸며 살면 되는게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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