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는 반달이 수줍게도 떴는데
우리집 주방에는 뚱그런 깜밥달이 세개나 떴다.
깜밥은 눌린 누룽지의 사투리~
요즘 날이면 날마다 찬밥이 남아싸서...
왜 그렇게 밥 양을 못 맞추는지..
아니 밥 양을 못 맞춘다기 보다는...
한번 남기 시작하니 날이면 날마다 남는다.
남는 만큼의 양을 생각해서 밥을 조금만 해야 하는데
밥 하는 양은 늘 똑같으니 그만큼의 밥이 늘..남을 수밖에
그도 그렇고
암튼 찬밥 남아싸서 귀찮아 죽겠다.
그렇다고 밥통에 밥이 다아 떨어질때까지 먹고
새로 할 수도 없는 일이고..해서
요즘 깜밥 만드는 날이 많아졌다.
냉장고 여기저기 깜밥 천지다.
심지어 냉동실에까지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날이 좀 싸늘했더라면 절대로 여기저기 처박혀 있을
깜밥이 아닌데....
앞으로 날은 더 더워질테고..
누릉지 끓여 먹는 일은 한동안 생기지 않을것 같은데...
냉장고속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누룽지도 다아 집합 시켜 시장에라도 들고 나가
팔아야 할까부다.
그래도 오늘은 똥그란 깜밥 세개 중에서
하나를
어머니가 쬐끔~
우리집 남자가 쬐에끔..
내가 많이~ 해서 하나는 처리 했다.
아들넘들 오면 꼬드겨야지
오늘 저녁 간신은 깜밥 먹으면 안될까? 하고..
오잉~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후다닥
준비하고 나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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