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캔맥주 하나와...

그냥. . 2011. 6. 9. 23:14

캔맥주 하나와...사각김 한봉지 들고

컴앞에 앉았다.

꿀꺽 꿀꺽 두모금 넘기니 차가고 알싸한 느낌이

식도를 타고 위장에까지 도착하는게 느껴지는 것 같다.

김 한조각 말아 입안에 넣으니

고소함 보다는 짭짜름한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오고...

그 짭짜름함 희석하기 위해서라는 듯

또 한두모금의 알싸함으로 목을 축인다...

으스스..

몸서리가 좀 쳐지긴 하지만 그래도 뭐...

피곤할땐 맥주 한잔 마시고 뜨듯하게 푸욱 자는게

제일이다 싶다.

혼자 마시는 맥주 맛 어떠냐구?
물어 뭐해.

좋지~

ㅎㅎㅎ

혼자 마시지 말래던데..

나같은 사람이 좋다 좋다 하다가 술독에 빠진다고..

그래도 가끔은 맥주 한잔이 참 좋다.

오늘처럼

피곤이 어깨에 업어 달라고 매달려 있는 날이나..

추적 추적 비 내리는 날..

빗방울처럼 무차별로 문자 날려놓고...

기다리는데

고장난 휴대폰처럼 폰에서 아무 반응 없을때..

그리고.......

그냥 저냥 갈증날때도..

혼자 마시는 맥주도 괜찮아.

누군가 같이 해주는 사람 있다면 뭐 더 좋겠지만..

뱅글뱅글 오색등 돌아가는 담배연기 매케하고

음악소리 귓가에 쟁쟁거리는 무도회장 어느 한구석이여도 좋겠지만...

나같이 생긴 친구하나 옆에 팔짱 끼고 앉아

키득거리며 마셔도 좋겠지만~

뭐...

함께 해준다는 사람 없을적에는

혼자도 괜찮아.

친구가 뭐 따로 있나.

맥주 한잔도 충분히 친구가 되는게지~그치.

 

오늘은 하루종일 흐렸다.

흐리면..

왠지 몸도 쳐지고 마음도 처지고..

더 지친다.

좀 그랬다.

그래도

또 하루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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