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게으른 시간

그냥. . 2011. 6. 10. 20:14

컨디션이 안좋은지 어쩐지

쭈우욱 빠져나가지 못하고 뭉기적 거리는 시간 때문에

기인 하루였다.....

왜 그렇게 시간은 더디 가고

날씨는 또 그렇게 꾸물꾸물한지...

오늘은 집에 가면..

암것도 안하고 쉬어야지 마음 먹었다.

밥만 간단하게 챙겨 먹고..

일기고 뭐고 다아 모른척 하고

그냥 쉴꺼야...했었다.

쉴꺼야...

아니..

암것도 안하고 일찍 좀 자야지~

했다.

내가 먼저 잠들면 우리집 남자 어떻게든 일어나서

아이들 마중나가니까 걱정 할것도 없으니

걍......그렇게 자야지~ 했는데..

밥 먹고나니 마음이 달라졌다.

블로그도 궁금하고..........

일기도 써야겠고.....

할일들이 하나 둘씩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고.....

 

시간은 가끔 너무 빨리 가버려서

사람을 당혹스럽게도 하지만

오늘처럼 고장난 장난감 자동차처럼 멈춤..한것 같을때도 있어

사람을 지치게도 한다.

 

어쨋건..

오늘 하루도 갔고,

나는 컴앞에 앉았다.

 

엇저녁....

아들넘들 데려다 놓고...

이것 저것 좀 하고...

열한시 반이 넘어서도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어서..

다아 돌아가면 나와 널어야지..하고 방에 들어갔다.

방안엔 이미 우리집 남자가 어둠속에서 잠들어 있고....

가만히 누워 있는다는것이 설핏 잠이 들었나부다...

깜짝 놀라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큰넘이...

'엄마 내가 빨래 널었어. 엄마 자는 거 같아서..'

'그랬냐. 안그래도 자다가 일어났어. 고맙다 아들~'

꽤 많은 양이였는데 건조대에 차곡차곡 아들이 널어놓은

빨래를 보니 마음이 따듯해졌다.

......................

저녁때..

집에 돌아와서 창문을 열려고 베란다에 나갔다가....

쪼글이가 되어 있는 남편 런닝을 봤다.

흐흐흐...피식 웃음이 나왔다.

만약 우리집 남자가 저렇게 널어 놨드라면

잔소리가 벌써 열두번은 나갔을텐데..

아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라 그런지

쪼글이건 말건 웃음이 먼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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