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티비를 보다가..

그냥. . 2011. 7. 13. 20:20

케이블 방송에서 '동행'이라는 프로를 남편과 보고 있었다.
아빠와 아이들이 힘겹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아이가 내일은 꼭 체육복 사야 한다며 아빠한테 이야기 하니
아빠는 당혹스러운 모습으로 왜 이제 이야기 하느냐고,
엇저녁에라도 이야기 했으면 좋지 않느냐고 한다.
아이는...며칠전부터 이야기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내리고..

울엄마도 그랬었는데..
울엄마도..우리들에게 늘 그러셨어.
당일 아침에 돈 이야기 하지 말고 전날 저녁에 미리 이야기 하라고..
그랬구나.
그랬었어.
해장부터 여자가 넘의 집 문지방을 넘으며 돈 이야기 꺼내는 거
어르신들이 안 좋아 한다고.....
저녁에 이야기 하면 없으면 빌리기라도 수월하다고 말씀하셨지.....
혼잣말처럼 남편에게 중얼거리다가
울컥....
가슴이 먼저 울먹이며 물방울이 주루륵 볼을 타고 흐른다.
먹먹하다...
가슴이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건만
지금 바로 오늘 아침 일처럼 가슴이 아프다.
그땐 몰랐다.
지금은 좀 알것 같다.
엄마의 그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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