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한차례 무섭게 지나가더니
살랑살랑 바람이 시원하니 좋다.
며칠전
채소 도매하시는 분이 지나가다가 남편을 불러 말했다.
'내일 도매시장에서 나오는 데로 줄테니까 나물 좀 줘~' 하고,
그래서 열심히 작업해서 줬는데 다음날 아침
'11800원 나왔네요' 하고 남편이 전화를 하니
'그려. 내가 박스당 만원에 팔았으니 만원만 하면 안되겠나.'
그래서 그러라 했단다.
그리고는 또 작업해서도 자기 달라고....이번것은 만천원 주겠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은 내가 주기 싫타고 남편에게 틀어 달라 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지나다니는 도로쪽이 아닌 다른쪽에서 작업을 했다.
박스당 1800원차이면. 그것도 무시 못할 금액이다.
그리고 설령 아저씨가 만원에 팔았다 해도 적어도 서로 나눠 손해를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 한박스당 1800원이지 박스가 많아지면 그 금액도 만만찮은것이다.
그다음날 다시 연락이 왔다. 바로 엇그제 일이다.
만원씩 줄테니 작업 되는데로 다아 자기 달라고.
그래서 또 그러마 했단다.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다.
팔천원씩 넘겼다며 팔천원씩만 하자구...ㅠ.ㅠ
안된다고, 도매시장에서 만이천원 가까이 나왔는데 만원씩은 줘야한다고 했더니
뭐라 뭐라 말씀하시더니 알았다며 오늘 또 작업해서 자기 달라구.
내일 도매시장 나오는 금액으로 주겠다며.... 참....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집 남자 쐬기를 박는다. 한마디로..
'저희 물건 팔아 주시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되요. 오늘은 다른 일 있어서
작업 안하고 있으니 그리 아세요.' 하고
사실 언제 우리랑 거래 했다고~~~~
우리는 도매시장만 거래하는데...
그런데 그 뒤로도 계속 전화다.
작업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물건이 딸리는지..다른 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해서 물건 대주는 사람이 없는지....
적어도..
적어도 말야.
도매시장 가격은 못미치드라도
준다는 금액은 줘야 맞는거잖어. 그래야. 믿고 주지~
도매시장 가져다 놓으면 알아서 통장으로 따박따박 물건값 들어오는데
이아저씨는 물건 주면 물건값 받으러 쫓아 다녀야 하고,
말이 아침이면 바뀌는 사람을....참....
믿음이 있어야 거래를 하지..안그래!
아무리 우리가 헐렁해 보인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