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빗소리 들으며 잼 만들기~

그냥. . 2011. 7. 21. 22:57

어둠속에서 비가 내린다..

소나기 쏟아지고도 하늘이 흐리멍텅하다고

투덜 거리는 내 소리 들은 양...

그 어디쯤에서부턴가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내리고 있다....

 

지나간 어느 장대비 쏟아지던 날

남편 후배라시는 분이 오디를 한~ 박스나 가져 오셨다.

그 열매가 어찌나 탐스럽고 색이 곱던지..

잔뜩 기대를 하고 아들넘 입에 하나 내 입에 하나

넣어 보곤....

서로 밍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별루네....했었다.

비 탓이였겠지..

그래도 가져다 주신 분에게는 너무나 감사할 일이고...

요구르트 넣어서 아이들 몇날 며칠을 갈아 먹였다.

꿀까지 넣어서...

그래도 워낙 오디 자체의 단맛이 없어서 그런지..

맛있는 생과일주스 마신다는 생각보다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맛 없는 그렇지만 몸에 좋은 약 먹는듯한 표정으로

먹고는 했었다.

그러면서 가끔.

'엄마~ 이거 말고 바나나 갈아주면 안돼?' 하고 묻곤 했다.

냉동실에는 이미 얼려놓은 바나나가 올 여름은 충분히 먹을만큼

있었으니까...

곰곰 생각하다가...

오디 갈아먹고,

바나나도 갈아 먹고,

복분자 액기스 먹고, 오미자 액기스도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이러다 오디도 다 못 먹고 또다시 냉동실 행~ 할것 같아서

쨈 만들자 맘먹었는데....

빗소리 들으며 땀 주룩주룩 흘리며.....

가스불 옆에 바짝 붙어서서 잼을 만들었다.

보글보글 보글...끓다가 끓다가..

나중엔 요것들이 멀리 뛰기를 한다.

설탕이 들어가서 또 얼마나 뜨거운지.......

방학이라고 야자가 한시간 일찍 끝나는데 그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우리집 남자는 모임 가서..

쨈 만들다가 말고 아들넘 데려오고~

다시 와서 불앞에서 한 30여분...

휴우.....

완전 땀으로 목욕을 했다.

덥다..

그래도 빗소리가 들려서 덜 심심했다.

지난번에 만든건 동서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이번에 만든건 올케네랑 언니네 나눠줄 생각을 하니

이 더위쯤이야~ 싶은 생각과

그새 입가에 미소가 묻어난다.

 

그치만 덥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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