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비가 내린다..
소나기 쏟아지고도 하늘이 흐리멍텅하다고
투덜 거리는 내 소리 들은 양...
그 어디쯤에서부턴가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내리고 있다....
지나간 어느 장대비 쏟아지던 날
남편 후배라시는 분이 오디를 한~ 박스나 가져 오셨다.
그 열매가 어찌나 탐스럽고 색이 곱던지..
잔뜩 기대를 하고 아들넘 입에 하나 내 입에 하나
넣어 보곤....
서로 밍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별루네....했었다.
비 탓이였겠지..
그래도 가져다 주신 분에게는 너무나 감사할 일이고...
요구르트 넣어서 아이들 몇날 며칠을 갈아 먹였다.
꿀까지 넣어서...
그래도 워낙 오디 자체의 단맛이 없어서 그런지..
맛있는 생과일주스 마신다는 생각보다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맛 없는 그렇지만 몸에 좋은 약 먹는듯한 표정으로
먹고는 했었다.
그러면서 가끔.
'엄마~ 이거 말고 바나나 갈아주면 안돼?' 하고 묻곤 했다.
냉동실에는 이미 얼려놓은 바나나가 올 여름은 충분히 먹을만큼
있었으니까...
곰곰 생각하다가...
오디 갈아먹고,
바나나도 갈아 먹고,
복분자 액기스 먹고, 오미자 액기스도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이러다 오디도 다 못 먹고 또다시 냉동실 행~ 할것 같아서
쨈 만들자 맘먹었는데....
빗소리 들으며 땀 주룩주룩 흘리며.....
가스불 옆에 바짝 붙어서서 잼을 만들었다.
보글보글 보글...끓다가 끓다가..
나중엔 요것들이 멀리 뛰기를 한다.
설탕이 들어가서 또 얼마나 뜨거운지.......
방학이라고 야자가 한시간 일찍 끝나는데 그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우리집 남자는 모임 가서..
쨈 만들다가 말고 아들넘 데려오고~
다시 와서 불앞에서 한 30여분...
휴우.....
완전 땀으로 목욕을 했다.
덥다..
그래도 빗소리가 들려서 덜 심심했다.
지난번에 만든건 동서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이번에 만든건 올케네랑 언니네 나눠줄 생각을 하니
이 더위쯤이야~ 싶은 생각과
그새 입가에 미소가 묻어난다.
그치만 덥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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