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속이 좀 불편해서..

그냥. . 2011. 9. 7. 16:28

 




 

속이 좀 불편해서...

소화제를 하나 먹을볼까~ 하고 방에 들어 가는데...

때 맞춰 창 밖에서는 두렁이가 짖어댄다.

'나는 점심도 안 먹었거든요~

뭘 월매나 맛나게 드셨간디 소화제래요? 네! 네! 네! ' 하는 듯..

'야~ 무슨~ 강아지가 삼시세끼 다 챙겨 먹는다니?

어! 다이어트 좀 해봐봐..

니가 요즘 뚱띵이 되는 거 같아서 일부러 안 준거거든~'

한마디 툭 던지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밥 줘야지~ 하고 나왔는디~

컴이..

내 발목을 붙잡네.......

왜 오늘은 나랑 안 놀아 주느냐고~

아니 왜 요즘은 나한테 소홀하냐고, 지가 뭘 잘못 했느냐고~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또 컴앞에 앉았지~

그리고 토닥 토닥.....

외로움 털어내듯 자판을 두드리고 앉았다는~

불편하던 속도 쑤욱~ 내려간 기분이야. 잠깐~ 4~5분 사이에 ~

신기하지.

아차..

두렁이 밥~

두렁이 밥부터 줘야겠다.

요즘 하두 밥을 자꾸 남겨 싸서 버릇 좀 고쳐볼까~ 한것이

아침 점심을 다 건너 뛰게 하고 있네.......

얼마나 배 고플 것이여.

말도 못하는 것이......

나만 창문으로 보이면 끙 끙~ 거리며

밥 줘! 하고 투정 부릴텐데 얼굴도 안보여주고~

울집 여자 이상해졌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렁이~

밥 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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