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방충망에도 노을빛이 물들었다.
햇님이 세상에게 잠깐의 이별을 고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옥상으로 튀어 올라가 노을이나 볼까?
아니야. 아니야.
저녁 준비 해야하잖어.
요즘 김여사 팔자 늘어졌다.
아이들은 날마다 학교에서 저녁까지 먹고 오지~
우리집 남자는 날마다 뭔 약속이 그리 많은지 밥 먹고 들어오지~
울어머니만 챙겨 드리면 되니....
나야 뭐.
김치 하나만 가지고도 잘 먹는 사람이니까~
햇살이 기울어져 가는데..
쉬엄 쉬엄 매미가 울어댄다.
이제 힘이 빠져가고 있는걸까?
예전엔 한번 울기 시작하면 무슨 폭포수 쏟아지듯
끊임없이 이어지더니
이젠 숨고르기 하는 시간이 울어대는 시간보다
더 길어진 거 같다.....
아무리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계절이 바뀌고 있음이 매미에게도 느껴지고 있는거겠지...
엄마....
건강이 심상찮다.
건강검진 받았을적에는 괜찮다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좀..걱정스럽다.
내눈에는 보이는데
어린 동생 눈에도 그런 엄마 모습이 보일까...싶다.
외로움 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기력이 약해진 탓 같기도 하고....
어디가 아주 많이 안좋으신가..싶기도 하고.....
내 지나친 걱정 같기도 하고..
정말이지 내 지나친 걱정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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