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딸~ 엄마가 내일~

그냥. . 2011. 9. 20. 22:11

'딸~ 엄마가 내일 아침에 전주 갈라고 그러는디..'

'왜에..'

'엄마가 용돈 좀 주고 싶어서 그라제에..'

'하이고 별 소리를 다허네. 내일 새벽 4시에 간가니까'

'4시에 간다며, 21일날'

'긍게 내일 새벽 4시'

'그냐. 엄마는 내일 저녁때 4시에 가는 중 알고 니가 계좌번호

안 알려 중께 엄마가 터미널 가서 전화 할라고 했제.'

'고생만 죽어라 할뻔했네. 연락도 안되고 어쩔뻔 했데야~'

'긍게..니가 전화 안했으면 헛걸음 칠뻔 했어야.'

'긍게말여. 엄마는 유난혀~'

'어디 그게 그렇다냐 우리딸하고 사우가 해외여행 간다는디

엄마가 어찌게 가만히 있는다냐. 지금이라도 계좌 번호 좀 알려 주랑께.'

'엄마는 지금 몇신디 4시 반 넘었어. 농협 끝났당게. 괜찮여. 별걸 다

신경쓰고 그랴.'

'그래도, 엄마가 사우 티샤쓰라도 하나 사 주면 좋잖여.'

'괜찮당게.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여행간다고 전화 안 할라고 했어.

엄마가 이럴까봐. 근데 며칠씩 통화 안되고 그러면 걱정할깜시 전화 했는디

엄마가 이러면 다음에 또 여행 갈 일 있으면 엄마한테 말 안하고 가지이'

'그러믄 쓰간디.그려 우리딸 건강하게 잘 다녀 와라잉~'

'알았어. 엄마, 다녀와서 전화 할께.'

 

내일 새벽 4시에 출발한다.

부부동반 모임에서 파타야로 시작해서 월요일 늦은 밤이나 화요일 새벽쯤

도착할 계획으로 떠나는 여행..

기대도 되지만

저질 체력과 예민한 내 장들이 쪼매 걱정도 되고..

고3 아들이 있는디 뭔 여행? 싶지만

어쩔 수 있는가...

회비 얼만큼씩 다달이 모아 온데다가

여럿이 모여 결정한 날이 내일이라는데..싶어

가볍게 생각하고 다녀 오기로 했다.

 

 

저~~

여행가요~

다음주 월요일 끝과 화요일 시작되는 그 지점 어디쯤 해서 돌아올것 같아요.

수영복이 필요하다 하더니

없어도 된다네요.^^

잘 다녀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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