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산책

그냥. . 2011. 11. 29. 16:55

 

 

 못내 아쉬운 가을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인사 나누고 싶었다.

바스락 바스락..바스락..

바...........스..........................락...

플라타나스 나뭇잎이 이렇게나 남아 있다는 사살만으로도

아쉬움만 남긴채 떠나버린듯한 가을이 아직 거기 있는듯 해서

행복했다.

어제...

아들넘 기타학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조경단 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그머니 아직은 느낄수 있는 가을 품 속으로 스며 들었다.

 

 세시 너머..네시로 들어가는 시간..

어느새 숲에는 기인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햇님은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 벤취에 앉아 낙엽 즐기기 삼매경에 빠져있는

나를 물끄러미...내려다 본다.

 밟히고..

밟히고... 또 밟히고...

낙엽 사이로 작은 오솔길이 생기고...

빈 벤취에는 귀한 햇살 한자락 내려와 쉬고 있다..

 

오늘은..

학원 가는 아들넘이랑 한시간정도 빨리 나가...

건지산 산등성이 밟으며 햇살 즐기고,

산림욕 즐기고,

드리워지기 시작한 산그늘에

아들넘과 내 그늘 드리우며 걸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들넘은 첨부터 끝까지 콧노래를 흥얼 거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무슨일이냐며 놀란 내 종아리는 약간 엄살을 피우고 싶어 했지만..

산은 역시 좋다.....

 

가을..

이제 떠나보내도 괜찮을것 같다.

못내..

그저..

못내 아쉬웠는데 잠시 산책으로도 마음은 이렇게

가벼워질수 있는거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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