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흐린 하늘이 창밖으로 올려다 보인다.
이미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한 세상은
바람 한점 없는지 고요함마져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을시년스러운 날이였다.
날마다 흐림...
겨울날이라는 건..
그냥 저냥...
맑거나, 눈오거나..그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
아무것도 안 하면서 흐리기만 하면 정말이지
이유 없이 성깔 부리는 고집불통 사춘기 아들넘 같아서
맘에 안든다.
오늘이 딱 그런날이다.
간만에 책을 들고 앉았는데
날이 얼마나 흐린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형광등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글자 하나 읽어 내릴 수 없는
낮이면서도 낮이 아닌듯한 날씨가 참말로 맘에 안드는 날이였다..
ㅎ....
흐린 겨울날의 고요..
고요...
12월 늦은 오후의 고요...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누구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쉼도 없이 흐트러짐도 없이
제 갈길 가는 벽시계가 다섯시 이십분을 너머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