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때문일까....
짜증이 많이 늘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뿔따구가 불쑥 튀어 나오고
평소처럼 말 했을 뿐인 남편에게 불퉁 불퉁......
내 스스로가 내 가정의 행복에 재를 뿌리고 있ㅜ나...싶다는 생각...하면서도 맘대로 되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주는 남편에게 금새 미안해지고...
또 짜증내고.....
몰랐다.
내가..
이렇게 짜증이 많은 사람인 줄을...
나이 먹을수록 넓어지고 깊어지고 부드러워져아는데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얕아지고, 날카로워지고...
김여사는 아무래도 나이를 거꾸로 먹는 모양이다...
여름은..
그냥 참 힘들다. 다른 사람처럼 더위를 못 견디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저녁...
지난 복날 못 먹은... 백숙을 삶아 먹고.......
닭죽을 끓여 먹고...
백숙...고기 발라 내는 동안...
다들 먹어 보라는 말 한마디 않고 잘도 먹는게 괜한 심통이 나서......
어쩜 그렇게 닭 두마리 다 먹어 가는 동안 고기 뜯고 있는 마눌한테는
먹어 보란 말 한마디도 안해...
했더니 큰넘이 눈치를 보모 살짝 고기 한점을 내민다...
남편....그때서야 미안하다며 한점 내미는데
'안먹어. 됬어~ ' 했더니
울 어머니 못마땅하신 표정으로 바라보신다.
먹여준다는 대도 왜 안먹냐 하느냐는 듯이...
'에이~ 미안......'하길래 받아 먹고...
그렇게 해서 닭고기 세점 먹고...난 끝~
닭죽 한그릇씩 다아 먹고 흩어지고 나니 남은건
설거지..
왜 이렇게 많은건지..
설거지 하느라 한시간은 족히 걸렸던 것 같다.
아홉시...
아들넘들이랑 좀 앉아 있자니..
'엄마 배고파...'
뭐 먹을 거 없어?
큰넘이고 작은넘이고 밥 먹은지 얼마나 됬다고...
난 설거지하고 나온지 한시간이나 됬을까...싶구만...
복숭아 깎아 주고...
프랑크소세지 구워지고...
그러고나니 열한시 반이네...
시간 잘 가는 것도 요즘은 불만이고,
너무 더디 가는 거 같을때도 불만이다.
요즘 사는게 편안한 모양이여
감사한 줄 모르고 자꾸 불만만 늘어나니 말이다.
불만 조심해야지........
꼭 방심하면 일 하나 터지잖어...
근디..
오늘 저녁은 쪼매 더운거 같다.
금방 씻고 나왔는디 끕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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