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화사함이 그리운...

그냥. . 2012. 7. 18. 12:14

 

 (어느 봄날~

삐짐 삐짐 삐짐...........속 좁게 굴던 우리집 남자가....화해 하자며 들고 온 베고니아~)

 

태풍이 폭우를 앞세워 올라오고 있다는데...

새벽녘에 오락가락하던 비는 그치고...

하늘에선 구름이 한가한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요즘은..

빗물만 잠시 쉬어간다 싶으면...

햇살만 잠시 보인다 싶으면~

바쁘다.

세탁기 돌리느라, 화분들 바람 닿는데 내어 놓느라,

집안 곳곳에 선풍이 돌리느라

마음 말리느라 바쁘다.

언제 또 대책없이 쏟아질지 모르니..

적어도 빨래는..

적어도 화분은 뽀송뽀송한 햇살과 바람에 샤워 시키고 싶어서리.......

햇살 한줌이라도 헛으로 낭비할수 없다는...

뭐 그런...사명감?

구름사이로 가끔..

잘 닦인 창 같은 하늘이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나저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부지런 떨며 옥상에 내다 널어 놓은 빨래는 뽀송 뽀송 잘 마르겠다.

빗방울 혹시 떨어지나...

창밖에 귀 쫑긋 새우고 감시 중이시다...

 

난....

아무래도..

여우 보담은

곰에 가까운 사람....

가끔은 여우과의 여인들이 좋아 보인다..

그들에게는

내가 할수 없는 세상에 더 살갑게 다가가는 방법이 있는듯 싶어

좋아보이기는 하나..

태어나기를 곰으로 태어난 나는..

죽었다 깨어나지 않는 한..여우가 될 수 없는 거 같다.

여우든

곰이든...

선풍기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창너머 하늘 올려다 보며........

여유의 끝자락에서 한없이 한가로운 내가 뭐 그닥 싫지 않다.

아니..괜찮아 보인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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