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어제와 다른 바람..

그냥. . 2012. 8. 22. 21:53

 


  

    어제와 다르지 않은 비가 종일 내렸을 뿐인데
    추적추적 하염없이 하염없이 내렸을 뿐인데
    가만 가만히 내리다 소리없이 비 그친 지금..
    온집안에 정신없이 돌아가던 선풍기가
    올 스톱됬다.
    누가 일부러 끄자 하지도 않았는데....
    선풍기 없이도 산뜻하다.
    아니..
    왠지...서늘..
    ㅎ..
    서늘..
    어제까지만 해도 덥다고 찬물 벌컥벌컥 마셔댔었는데
    정수기 찬물이 꺽정스러워지고,
    맨손 설거지가 망설여져
    여름내내 휴가 즐기던 고무장갑을 찾아 끼웄다는..
    계절은 이렇게 바뀌는건가..
    아니..
    어느날 또 해가 반짝 솟으면 덥다 덥다 하겠지.
    아직은 8월이니까...
    그래도 지금은 완전 가을 느낌이다.
    무릎담요까지하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귀뚜리 소리에 귀 정화시키며
    아주아주 오랫만에 느껴지는 가을 느낌이 넘 넘 너어무 좋다.
          .
          간만에 이른 저녁을 먹고....
          세탁기 돌려놓고 여유 부리며 티비 앞에 앉아서는..
          이래서 난 해가 빨리지는 가을 겨울이 좋당게~~
          룰루랄라 하다가~~
          화장실 가던 아들넘이 다급하게 부르는
          '엄마~~~~~~~' 소리에 와장창창```
          세탁기에서 물이 흘러나와 거짓말 좀 보태서
          다용도실을 수영장 만들 기세.....
          난 수영장 필요 없는디 ~~~~
          걸음망 씻어서 새로 끼워 넣는다는것이 잘 안맞았더 모양~
          우리집 남자는 고장났나부다 그러고,
          아들넘은..엄마 불렀으니 알아서 해결하겠지 싶은지 관심 없공...
          걸레로 닦아내다가..
          김치냉장고 밑으로 신문지 펼처 넣었다 물 흡수되면 갈아끼우기를
          여러번....
          휴우......
          이럴땐 신문지가 유용하다는 걸 깨닫고...
          다용도실 뽀송뽀상하게 만들어 놓고나니 다른날 저녁 설거지 끝냈을
          시간이였다는..
          그르게......왜 세탁기 걸음망을 잘못 끼워서는......
            늘 잘하던 것도 이렇게 실수할때 있다는 거..
            그래도...가을날 같아서 그런지 기분이 약간..콩탁 콩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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