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비가 내리는건...

그냥. . 2012. 8. 23. 23:21

비 내리는 밤

아니....

비 내리기 전 해질녘...

아들넘도 늦는다 했겠다....저녁 일찍 먹고 쉬라는 남편 말에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았는데.....

완전 남쪽으로 난 창인데도 창밖이 붉으레 하길래

'어머...노을 봐.... 노을이 참 곱게도 지네...

우리 운동 갈까?' 했는데..

'나가서 맥주나 한잔 마시고 올까?' 남편의 새각은 다른 데 가 있었다.

어디? 어디로 갈까?

집 근처 어디로 가자니..

괜한 안주 탓...

금방 밥 먹었는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안주가 없드라는 거지....

시내 나가자니 구찮고.......

그래도 못내 아쉬워 하길래

닭 한마리 튀겨다가 생맥 시켜 먹을까? 해서는...

아들넘 오는 시간에 어거지로 맞춰서리~~

원래 술은 마시고 싶을때 바로 그때 그 순간에 마셔야는디

아들넘 생각이 너무 깊어서 남편 마음을 쬐끔 미뤄둔게 미안키는 하지만...

이미...

노을도 지고, 짙은 어둠과 함께 주룩 주룩 주루루루루룩 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거지...

비.....

원없이 보고 있다.

생각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자치면 그냥 마냥...

빗방울이 그려내는 동그라미에 푸우우욱...... 빠져들어

시선고정하고 서 있다가도..

엄마네 태양초 고추 생각하면.........

맘이 편할 수만은 없다.

어쨋건...

통닭 한마리랑 생맥 1500 사다가

셋이 가볍게 한잔씩 했다.

흐으....

얼마만의 생맥이여~~

부드러운 것이 참말로 좋구마이~~~~~~~~~~~

소주도 못먹는~

아니 안좋아하는 아녀자가...

캔맥도 가끔은 쓰다~~ 시픈디............

생맥 맛에 홀~~~~딱 반했다는 거지

가끔 이렇게 생맥 시켜먹자고

남편~

아니~

아들넘 졸라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겄다.

낼 새벽 다섯시에 축구 본다는 아들넘도 일찌감치 불끄고 누웠고~

울집남자 꿈길 걷는 소리도 빗소리와 같이 편안하다....

골이 쫌 아픈건...아까 그 골 때문인지

생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밤은 깊어가고...

빗소리 또한 깊어가고.....

술에 젖은 마음 또한...

빗물따라 흐르고 싶다한다.

비가 내리는 건

이래서 좋다.

그냥....

가만 있어도 촉촉해지거든 ..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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