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점심으로 국수를 말다가.....

그냥. . 2012. 8. 24. 19:50

 

 

우리집 남자는 국수를 좋아한다...

아니....

밥 먹을것이 마땅치 않다고 느껴질때면 국수 삶아 먹을까?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암튼지간에...

떡국이나 수제비 그런 덩어리진 가루음식은 안 좋아 하면서

국수 먹자는 말은 입에 붙히고 산다.

뭐..

국수....

육수만 있으면 끓여내는 건 일 아니지..

그치만 비오는 날 점심 한끼쯤은 나도 칼칼한 칼국수 한그릇 얻어 먹고 싶다는...

주룩 주룩 비가 내려서......

나가자니 귀찮고 해서리...

육수 끓이고 면 삶아 국수를 담아내면서 문득 드는 생각..

인터넷에 음식 레시피 올리는 분들은 모두 그렇게 올리는 음식마다

맛날까? 싶은.ㅎ..

쓰잘데 없는 궁금증...

왜냐면 나도 때깔은 좋게 만들수 있는데

맛은 담글때마다 아롱이 다롱이 무지개빛이니 믿을 수 없으니

하는 말이다.

맛나게 생겼다....싶은데 먹어보면 뭔가 부족할때 너무 많다는...

글도 음식처럼 그럴싸하게 써 놓고 와서 보시요~ 했는디...

사실은 속빈 강정이면 쫌 계면적?이잖어..

의도하진 않았지만 거짓말쟁이가 된것같기도 하고..

어디 그런 글이 내글 중에도 한둘이겠는가마는....

용감학 나는 날마다 주절거린는 거지..

그냥....그래. 문닫아 걸어 놓으니 이것도 게을러져

맘대로 안되는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드라구

 

그치만 국수..

저건 나도 쫌 끓인다.

우리집 남자가 후루루룩 한방울까지 마시는 걸 보면

육수도 단백하게? 낼 줄 아는 것 같고~

애초부터 사진찍어 자랑질 할 생각이였으면

호박이며 지단도 더 곱게 썰고,

없는 당근대신 썰기 힘든 피망을 생각지도 않았을때고

올려 놓을때도 언제나 그런것처럼 더 얌전스럽게 쩨를 냈을텐디....ㅎ

 

20년 넘게 우리집 수석주방장 노릇 해 온 나도

막히거나 자신 없는게 있으면

엄마나, 언니 음식 잘하는 누군가에게 자문을 구하기 보다는

인터넷 먼저 들여다 본다는 거지....

그치만..

내 내공이 모자란 탓인지 어쩐지 인터넷이 시키는대로 해도 잘 안될때가

더 많드라구

 

어쨋건...

점심에 국수 한볼테기 먹고...

저녁밥상 차려놓고 우리집 남자 기다리는데

뱃속에서 배고푸다고 아우성이 난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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