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물한잔 옆에 두고 앉았다.
어느새
따뜻한 물이 좋은...
차가운 방바닥이 부담스러워 양말 주워 신은...
비묻은 바람이 싸아해서 가디건 하나 걸치고 앉았는..
나는 적어도 오늘은 가을속에 풍덩 젖어 있다...
어느새...
온몸이 가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창은 닫히고,
비가 내리는지 귀뚜리가 우는지 알 수가 없고.....
가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매력적인 계절이다.
나이 덕인가
성격 덕인가..
세월이 흐를수록 가을은 더 좋다..싶다.
이제..
아홉시 사십분....
그새 졸음이 코앞까지 다가와 서있다...
엇저녁도 열시도 안되어 잠들었다가열한시 조금 너머 일어나
얼마나 길고 지리하고 답답한 밤을 보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벌써 졸린다.
아홉시 반이면 완전 초저녁..
열두시 이쪽저쪽은 되어야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뭐지?
내 삶의 패턴이 바뀐걸까?
아님..
20년 넘게 같이 살아서 그런것도 닮아가는 걸까.....
그래도 아직은 좀 더 버텨야는디....
안그럼 또 긴밤을 뒤척이느라 피곤한 아침을 맞이할텐데...
마당에 나가 찬바람이라도 쐬고 와야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