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이길 수 있을까...

그냥. . 2012. 9. 21. 19:50

나이 먹을수록 겁쟁이가 되는가..

아니면...나이 먹어 갈 수록....머리가 무거워

빠딱이가 되는가...

적어도...

어린시절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빛은..

삐딱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두려움 투성이였고,

낯설음에 어깨 움츠려들기도 했었지만..

누군가를 바라볼때..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멍한 눈빛이래도 바로 보려고 노력했던것 같은데..

지금 나는...

가끔..내 입에서 흘러 나오는 말들은..

내 머릿속에 떠도는 세상은..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새 삐딱하니 삐뚫어져 있다.

세월이 나를 삐딱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니..

겁쟁이 김여사가 살아온 세상 풍파에 시달려

상처입고 비스듬히 누워버린 나무처럼

곁눈질로 세상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

삐딱하니 서서 세상을 바라보니 모든것이 삐딱해 보일 수 밖에....

바로 새워야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언제나 생각뿐.....

쉽지 않겠지...

삐탁하니 굳어져 가고 있는 내 몸을..

내 마음을 바로 새우는 일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신만 힘들어진다는 사실....

바로 서서....

바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나는 나를 다그쳐야하는데 .....

여지껏 살아온 내 못된 마음이 내 다짐을 자꾸 허물어트린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나를 이겨내는 일 같다.

고집불통, 앞뒤 꽉꽉 막힌 김여사를

게으르고 무르고 맘약한 김여사가 이겨먹을 수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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