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기다림의 시간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그냥. . 2012. 9. 19. 22:44

 

기다림의 시간은 엿가락 처럼 늘어져

지루하고 지루해서

시간 보내려고 컴앞에 앉아 있기를 어느만큼..

기다리던 폰벨이 울린다.

'엄마 버스 탔어..'

'어~ 알았어.'

두말도없이 버스정류장에 나가 아들넘 데리고

들어왔다.

차에 타자마자 한다는 말이..

'엄마...배고파'

'지금까지 밥도 안 먹었어?'

'어...어쩌다보니.....'

'밥 먹어. 꽃게탕 끓여놨어.'

'돈까스 해주라. 그거랑 같이 먹고 싶어.'

'그러지 뭐. 밥은 먹고 놀아야지

배고프겠다..'

 

우리집 남자가 술 한잔하고 불러도 나는..

두말도 없이 나가서 모시고 들어온다.

술먹고 운전은 별일 있어도 안되는 일이고..........

대리 부르기 쉽지 않은 버스도 많지 않은 동네에 사는

업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멀지않은 곳이면 어디든 모셔다 드리고 모셔오고~ ㅎ..

근디 딱하나 아들넘하고 다른게 하나 있다...

누구 만나고, 술한잔한 남자 모셔다 놓으니 하는 말이

'배고프다 뭐 먹을 거 없을까~' 또는..

'나...밥 안먹었는디....' 하면..

'밥도 안 먹고 술만 먹었단 말야~

밥을 먹어야지..'또는..

'지금이 몇신데 이제사 밥 달래.

저녁 약속은 밥 먹고 와야 하는 거 아냐?'라고 툴툴 거리기 일쑤..

아들넘이 배고프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챙겨 먹이는게

당연한 일인데

우리집 남자가 약속 나갔다가 와서는 밥달라 그러면

왜 이렇기 귀찮고, 또 귀찮은지..

살.........빼!야 한다는 먹고 바로 자면 배가 뻥! 터질지도 모른다고

남편을 위하는척 하지만..사실은 정말 귀찮다.

흐.....

여자는..

확실히

아내보다는

엄마일때 더 헌신적이다.

나만 그러는지도 모르지만...

 

아들넘이...

장학금으로 60만원이나 타 가지고 왔다.

공부 잘해서 받은 장학금은 아니지만..

어쨋건 기분 좋은....

지 아빠에게 당당히 말해서 십프로는 받아내는 아들~

흐흐흐...

지 아빠 닮아 그런지 흥정의 달인이다.

암튼지간에 기분은 좋다.

'지나간날들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길 수 있을까...  (0) 2012.09.21
쪽달이 이뿌다...  (0) 2012.09.20
하늘은 높고  (0) 2012.09.19
졸음이 팍 팍 팍...  (0) 2012.09.18
다행히...  (0)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