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밤이 너무 길어........

그냥. . 2012. 10. 16. 22:22

고모 덕분에....

우리집 가을에 꽃게가 풍년이다....

오늘은

꽂게랑, 꼬막이랑....바지락이랑

그리고....낙지에 키조개 관자까지.......

끽해야 고등어에 명태 그리고 어쩌다 갈치나 오징어가

밥상에 올라가는게 전부인 우리집 식탁에

바다가 풍성하다.

내가...

바다는 죽고 못사는디..

바다에 살던 넘들하고는 별로 안 친했는데 요즘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꽃게는............지난번에 보내 주신것 아직 있어서..

양해 구하고 선물하고~

바지락은.......칼국수 사다가 끓여 먹으려고 씻어서 급냉 시켜놓고.....

낙지는 살았던 넘이 비실 거리길래 삶아 밥상에 올리고..

꼬막....

그넘 참.....

그넘을 삶는디.....

팔팔 끓기 전...... 후루룩 후루룩 몇번 저어 채에 받혀 건저 내야 한다는데........

벌교 꼬막은 아니지만...

제법 토실하니 먹음직스럽게 삶아 저녁상에 올렸다...

우리집 냉동실엔 바다가 가득하다.

 

요즘은...

저녁을 먹고나면...일곱시..많아야 일곱시 반...

해지는 시간이 저녁먹는 시간인 시골에 살다보니....

저녁 먹고 난 뒤 시간이 너무 길다.

너~~~~~~무 길다.

여덟시반, 아홉시반, 열시..열한시.....열두시...

도대체 몇시간인지.....

갑자기 저녁시간이 길어진 것도 아닌데...

감당이 안돼.......

우리집 남자는 초저녁 잠이 많아

내 길고 기인 가을 밤에 대해서는 관심 없고,

자신의 길고 기인 새벽에 대해서만 관심 있고.....

잠자는데 방해 하기 싫어..

아홉시 너머서면 방에 불 꺼주는디.......

그 뒤부터 참말로...길다.

티비 앞에

또는 컴앞에...

그러다 폰 앞에 놀아달라 투정이지만..

그들고 노는 건 별루 재미 없어...

거실?

흐.......

습관일까.....

거실에 저녁에 혼자 나가 앉아 있는 게 아직..난...

별루 즐겨하지 않는다.

거실은...늘 아버님이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계셨고,

티비를 보시다가 앉은채로 주무시거나...

통화를 하시거나.......

그랬기 때문에...

난..늘..일이 내 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내 방, 또는 아이들 방....그랬었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낮에는 그래도 혼자서도 거실에 잘 앉아 있는데

밤이면.........

거실에 혼자 앉아 있는 일이 거이 없는 거 같다.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큰넘은 시험기간이라고 바쁘고~~~~

그래도 오늘은 어느새 열시 넘었네

내일부터는...

이 길고 기인 가을 밤...

남편 옆에 앉아 책이라도 뒤적여 봐야 할 것 같다.

시간..

그넘한테는 너무 쫓겨 다녀도 피곤하지만..

그넘이 너무 흔하게 많아도 감당하기 힘들다..........

누구....

이시간까지 종종 거리며 바쁜 사람 있다면

내 시간이라도 좀 나눠 주고 싶은 심정이다........

 

없던 알러지가 생겼나...

며칠전부터...

얼굴이 가려워서리.....ㅠ.ㅠ

늘 쓰던 화장품에

늘 사용하는 비누에...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러다가 확 늙어 버리는 거 아닌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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