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넘이 편도가 부어 학교도 못가고 하루종일
우리방에서 뒹굴 거렸다.
어제는 학교 다녀오자마자 자다가 여덟시 너머 일어나더니
저녁에는 열이나는 아들넘 옆에 앉아 수건 갈아주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중얼 거리다가
좀 괜찮아졌다...싶어 내방으로 돌아올라 하니
심심타고 못가게 하드라구~
그래서 열한시 넘을때까지 같이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며 놀다가
불 꺼주고 나왔는데...
오늘 아침은 ......
학교도 못 갔다.
밥 먹고 약 먹자마자....
비어있는 안방 침대에 들어 누워 퍼져 있다..
일 나가면서도 그모양새...
집에 돌아와 보니 아프긴 많이 아픈지 깊은 잠에 빠져 있는거다.
그렇게 병원 다녀와서도 종일 안방 침대위에서 뒹굴뒹굴......
저녁 먹고도....
아빠랑, 큰넘이랑 둘이 침대에 누워 있는데..
워낙에 뒤척임도 많고, 이불도 다리 사이에 모아 끼고 누워 있기를 즐기는
넘인지라...
남편이 투덜 투덜...
니 방 가라고 투덜 거려도
혼자 있으면 더 춥고, 심심하다고 꼼짝 앉고 버티고 있는...
여기가 좋아요~~~라는 큰넘..흐흐흐...
근디 울집 남자...
마눌이 죽은듯이 누워 있는 사람인지라..
옆에서 꼼지락 거리거나 움직임이 많으면 잠을 잘 못잔다는...
초저녁부터 잠 자려고 폼은 잡았는데 맘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들이라 뭐라고도 못하고......ㅋ
방금 아들넘 거실로 나가고....
보일러 빵빵하게 돌렸더니 추위가 덜하긴 하네..
우리집 남자 편안자세로 잠이 들었다....
우리 큰넘은 나 안 닮아 다행이야.
스스럼 없이 사람하고 부대끼는 거 싫어하는 거 같지 않고,
스킨쉽에도 예민거나 소심하게 굴어대는 거 같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울집 남자 닮았나봐~~~~~~
나는...
그런 거...
정말 불편해 하는데 말이다.
아들넘이...
대학 다니면서 참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성격도,
행동도,
그리고...표정까지도...
내 아들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조금만 더 당당했으면....싶은....
내가 모르는 내 아들은 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칠지 모르지만...
바람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