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추워졌다.
좀 얇기는 하지만 패팅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남편이 운전하는 옆 좌석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 길목을 걷는 사람들을 살핀다...
그래도 아직..
사람들 표정에서는 '겨울' 느낌보다는
'가을 느낌이 더 많이 느껴진다.'
허긴..
그렇게 많이 허공속에 흩어져 땅바닥을 뒹굴고 있지만
아직은 그래도 노란 은행잎이 예쁜 가로수가 있는
가을 아닌가 말이다.
요즘..
내 얼굴이 전에 없는 호강을 하고 있다.
떼쓰는 넘 떡하나 더 준다 했던가...
떼쓰는 얼굴에...
팩도 하고, 맛사지도 하공~
에센스에 영양크림까지 듬~~~뿍..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퍼석퍼석..
말라가는 나뭇잎 같다.
좀 더 신경써야지 싶어.
그동안 넘 무심했다 싶긴 하다.
가끔...
지나간 일기를 더듬는다.....
익숙한 공간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하나둘 눈이 아닌 마음으로 또는
습관으로 만져지는
내 안의 그 무엇들 처럼
내 추억이 그렇게 만져진다.
가끔은 그리움이라는 짙은 향기를 품으며
가끔은....아쉬움이라는
다시는 돌아 갈 수없는 시간에 대한 허무함으로..
그래도 거긴...
지금 없는 따듯함도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렇게
일기 쓰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만큼 신이나서 일기를 쓰지는 않지만..
여전히
몇글자라도 토닥 거리는 일은
내 일상에서의 가장 여유로워지고 싶고
나 다워지고 싶은 시간 아닐까..싶다.
요즘..
이병률님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매력에 풍덩
빠져 있다.
사진은...좀 뭔가....알듯 모를듯 하지만
글은 읽을수록 빠져든다.
가을이 깊어간다. 당신 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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