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비도 내리구요.
깊어가는 가을만으로도 충분히
스산한데
낙엽을 흩날리며 쏟아지는 빗물은
이 가을을 더더욱 쓸쓸하게 만들어요....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한 추위이지만..
이렇게 자꾸 자꾸 비와함께 계절이 깊어가면
못살겠다.....숨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는 낙엽이 있어
그래도 쓸쓸함보다는 묘한 감성을 자극하는 지금 이순간들이
참 좋네요..
가을..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중 하나.
가을...
하늘..
바다...
억새...
그리고..
빗물...첫눈 등등등등...
오늘은 왠지..
촉촉히 젖은 땅 위에
삭정가지 하나 주워서 이런 단어들을 적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해 봤어요.
가을이란..
참 묘한 계절이죠.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나쁜~ 친구같아요. 가끔은....
오늘은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
비에 젖은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알수없는 흔들림이 마음에 있는 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