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바람이 차다..

그냥. . 2013. 10. 22. 19:40

바람이 차다...차다...만 했지

들판이 비워져 가는구나...만 했찌

주황색 감이 파아란 하늘에 이뿌게 풍덩 빠졌구나...만 했지...

바람에게서 바스락 소리가 나는 줄 미쳐 몰랐다.

어느새 이만큼 가을이 깊었다는 것이다.

올해는..옥정호 구절초도 못 보고

전주천 억새도 못보고...

나뭇잎 사이를 산책하는 바람도 못 느끼고

가을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수수..

성질급한 옻나무 노오랑 잎사귀가 우수수수 바람에 흩날린다.

어느새 가을....

그것도 깊어가는 가을인 것이다...

가을이다...

궁금한 사람이 있다.

큰넘은 바쁜지 어쩐지 전화도 없고,

작은넘은 하하호호 수능 스트레스 쯤이야~ 하는 거 같은데

꺼억 꺼억....트림을 자꾸 해 댄다.

우리집 남자 술독에 빠지는 날이 많은걸 보면 가을을 타는 걸까

난...

가을이구나....말로만 느끼곤.....

가슴으로는 통...

못느꼈다는 사실이 쓸쓸하다......

깊어가는 가을 초저녁....

추적추적..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가끔 그리운 것은 아니지만

궁금한 사람 있다.

가끔...기억 저편에서

나 여기있지~ 하는 듯 떠올라 궁금해지는 그런 사람..

잘 지내고 있겠지...

나처럼...

 

 

오래전부터..

백팩을 하나 사고 싶었다.

어깨가 부실해서리...

가방 매고 다니는 일이 날마다 버거웠다.

그래서...

백팩하나...살까...그러고 있었는데

우리집 남자가 사 준다고 해서....

금요일 서울 올라가기 전에 사려고 인터넷 뒤져 마음에 드는 걸 골랐는디

가격이 쌔다...

'가방 사는데 얼마까지 줄 수 있어?" 물었더니

'얼만데....' 하길래

'좀 비싸..' 했더니..

'얼마나...' 해서..

'십삼만원.... 사주면 사고, 안그러면 안사고....'했더니..

'왜이리 비싸....' 하는데

'그러게..' 하더니..

'사라..' 하는데....고용보험에서 돈 타다가 준다더니...

바쁜지 어쩐지 깜감 무소식...

오늘은 술독 때문에 힘들어 했으니

내일 물어봐야지..

늦을까...미리 주문해 놓긴 했는데

안되면 밤만이라도 보태달라 해야지..

그정도는 해주겠지....

가방이 눈에 하나 콕 하고 박히니 다른 것은 안들어오네..

하긴 뭐..

가방 하나 사면 아주아주 오래 쓰는데

내게 십오만원쯤 써도 되잖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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