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얼어죽은 귀신...

그냥. . 2013. 11. 25. 18:59

얼어죽은 귀신 널뛰듯 밤내 바람이 불어대고

겨울비 요란하다너 추워졌다.

스산....하다.

아들넘은 날이면 날마다 낮잠이고...

밤이면 뭘 하는지..

그동안 살면서 부족했던 잠 채우느라 그러나 부다....

내버려두자...싶은 맘.

두드려 깨우고 싶은 맘

그렇다.

친구들이랑 좀 놀고 들어와도 좋으련만...

수능 끝나고 일주일은 신나게 놀더니

그 뒤로는 저모양이다.

게임하던지

티비 보던지..

자던지..

이넘이..ㅠ.ㅠ

무기력증에 빠졌는지 어쨋는지 날이면 날마다 잠이다.

지난번에는 버스카드를 잃어 버러셔 삼만원을 날리더니

오늘은 랜즈 한쪽을 떨어트리고 와서 칠만원을 날렸다.

버스카드비는 다시 또 잃어 버리면 그땐 너 알아서 하라 그러고 채워줬는디

랜즈 한쪽은 아들넘에게 떠 맡기기엔 금액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내가 다 책임지기엔 요넘이...ㅠ.ㅠ

방도 난리.....

옷 벗어 놓은 것도 그대로 이고,

이불도 아침에 일어난 상태 그대로,

교복대 대충 옷걸이에 걸어서 방바닥에 고대로 떨어져 있고..

치워 줄라다가..

내가 아들넘 이렇게 교육 시켰지..싶어

걍 못 본척 문 닫아 놨다.

시간도 많고, 할일도 없으니

바쁜 엄마 손 기다리느니 알아 치우라고...

내품안에 있을 동안 물론 내가 치워 주어도 되겠지만..

버릇 그렇게 가르쳐서 누구한테 나중에 소리 듣게...싶은 마음..

언제까지 자나 내버려 둘 생각이다.

 

우리집 남자...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금요일까지 중

수요일 딱 하루 술 안먹고 날마다 마셨다.

모셔다 주고 모셔오고...날마다..

주일학교 입학했냐고...

지난 금요일 떡이 된 남편 태우고 오면서 이제 그만 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니 말도 했는데

오늘도 또 송천동까지 데려다 주고 왔다.

미칠 노릇이다.

아들넘 하교 시킬 일 없어 운전 잃어 버릴까 걱정하는 것인지 어쩐지.....

내 돈으로 기름 넣고,

운전해서 모셔다 드리고,

술먹고 땍땍 거리면 주늑들고..

뭐하는 짓인지...

그만하자 그만하자 하고 벼르고 있다.

알아서 집에 오면 알콜기운에 높아진 목소리 한 오분 들어주면

그만인걸

모시러 가면 집에 오는 내내...눈치 봐야하고,

조심해야하고...

그걸 왜 하는지...모를 일이다.

 

춥다.

울 큰넘 있는데눈 눈이랑 우박이랑 비랑 같이 내린다는데

추워 고생이겠지.

허긴..

큰넘도 옆에 있을때는 날마다 이뿌지는 않았는데

떼어놓고 보니 날마다 걱정인 것을..

작은넘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지.

울집남자 역시..

술 끝이 그정도면 암것도 아니라는 거 나도 아는디..

술로 흩으러진 모습 보이는 그 자체가 싫은 내게도

문제가 있긴 하다.

12월이 다가온다.

내아들이 휴가 나오고,

작은넘의 대학 결과 나오고...

울집남자 망년회 모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겠지

12월도 만만찮겠다.

그래도 어서 왔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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