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
그러니까 큰넘 말년휴가 나오는 11일 날
우리 부부는 모임에서 1박2일 여행을 간다.
그 모임에서...
누군가 그랬나부다..
조끼라도 괜찮은 거 하나씩 맞춰 단체로 입고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그랬더니 또 누군가가 그랬단다.
다들 그날은 지 옷 자랑하려고 입고들 나올텐데
뭔 조끼고 단체복이냐고~
그래서 무산 되었다고..
난 뭐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같은동네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도 아니니
같은 옷 입고 마주칠 일도 걱정 안해도 되고~
덕분에 조끼 하나 얻어입고..
술로 버리는 회비보다 훨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집 남자가..
그 전부터..
봄부터였던가..
아웃도어 하나 사 준다고~
난..괜찮다고~
그랬었는데
이번 여행을 앞두고 사준다 사준다 해서
그냥 그러나부다 했는데...
정말 사준다 해서.......난 다른 사람들 시선 신경 안 써~
그러니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 했지만.
그럼 청바지 입고 갈래! 그러면서 하나 사라한다.
사실 아웃도어가 있긴 한데....
바지는 내 사이즈 찾기 힘들어서 사 놓기만 하고
거이 안 입었었기 때문에.... 좀 그러긴 했었는데 고맙게 입기로 했다.
허리 맞는 거 없어 골반에 맞춰 바지도 사고~
모자도 사고~ 티셔츠도 사고~ ㅎㅎㅎ
울집 남자 큰~ 돈 썼다.
사놓고 보니 좋긴 한데...
아웃도어니 뭐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지난번에 등산복 자켓 하나 아직 새거나 다름 없어서 언니 보내줬는데...
사실 그럴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밀어내기 한 것 같아서 언니한테 쫌 미안하네.
그렇다고 남편에게 울언니꺼도 하나~ 그럴수도 없고..
가끔씩 옷을 살때면 언니가 걸린다.
그렇다고 언니꺼 하나 더 사서 보내주는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나도 옷을 즐겨 사는 편은 아니지만
언니의 현실이 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눠 지기는 쉽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