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다시는..

그냥. . 2014. 10. 27. 22:17

다시는 안 키우려 했다.

없으니 첨엔 좀 허전하기는 했지만

파리도 안 꼬이고~

신경 쓸 일도 없으니 편한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시골인디 한마리쯤 있어야지 않어? 하면...

키우도 또 넘 주려고?

했다.

홍시랑 감자는~

동네 소 키우는 집에 우리집 남자가 시집 보내 버렸다.

소들 지키라고~

그 뒤로 발바리는 민물생선 도매 하는 집에

고양이 지켜야는데 강쥐가 없다 그런다며

또 가져다 주고 왔다.

그렇게 정들만 하면 보내고 정들만 하면 또 보내버리고..

그러니 사실 정주기도 지쳤었다.

사실 나는 정이 해퍼서 오는넘마다 정을 주었지만

우리집 남자는 두렁이 다음으로는 정이 가는 넘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둘째네 현장 사무실에 강쥐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져오지 말라고~

안 키운다고..

가져오려면 당신이 밥주고, 떵 치우고 다 하라고 했었다.

그렇게 남편의 꼬임에 넘어가 두번쯤 강아지를 구경 갔었다.

그리곤 오늘 자연스럽게 가서 데려다 놨따.

이뿌다.

귀엽다.

요넘들이 첨 봤는데도 낯도 안 가린다.

현관문을 들락이며 강아지를 살핀다.

우리집 남자가 나더러 행복해 보인단다.

이뻐 죽겠지~ 한다....

흐...

그러게 내가 가져오지 말랬잖어! 했지만..

강쥐들은 너무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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