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넘이 늦는다.
어제도 늦더니...
'안오냐? 오늘도 늦어?' 카톡을 넣었더니
'어'
'얼굴보기 힘들다'
'오늘까지만 늦어'라고 답이 왔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더니
모임 있거나 놀다오는구나....했다.
낼 어르신들 놀러 가는 거
음식 준비하는데 거드느라고
마을회관에 다녀왔더니
커피를 많이 마셔 그러나 잠도 안오고
서울 친구들 만나러 갈 일에 들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엄마! 나 공부하다가 늦었는데..'
'도서관이냐? 모임인줄 알았어 많이 늦어?"
'지금 택시 타고 가고 있어.
근데 엄마 엄마 나 낼 시험이라 아홉시 반까지 학교 가야는데...'
'낼 토요일이잖어'
'근데...시험본데'
'엄마 낼 서울 가야는디..'
'몇시에 가?'
'새벽 여섯시. 알았응게 집에 와서 이야기 하자'
룰루랄라..
1학기때 줄기차게 놀기만 하더니..
아빠가 잔소리 좀 해서 그런가..
아님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공부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한시가 다 되어 들어 왔다는....
공부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수 있는 내아들이..
지금 그 결과가 어찌 되었던 간에
그 앞날에는 커다란 빛이 되어 아들 길에
등불이 되어주지 않을까.......기대 해 본다.
낼은 서울간다.
일년에 딱 두번..친구들 만나는 날..
동네에서 남편이 어르신들 모시고 삼천포로 놀러 가는디..
난 빼줬다
안그래도 쫌 부담스럽긴 했지만..
딱 닥치고 보니 부녀회장님이나 남편이나 여러 언니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네.
'지나간날들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 어느날 (0) | 2014.10.26 |
---|---|
세상에는 (0) | 2014.10.25 |
구신이 곡할 노릇.. (0) | 2014.10.23 |
가을비가 많이도 내렸다. (0) | 2014.10.21 |
부모노릇.. (0) | 201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