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오늘도 늦어?

그냥. . 2014. 10. 24. 23:30

아들넘이 늦는다.

어제도 늦더니...

'안오냐? 오늘도 늦어?' 카톡을 넣었더니

'어'

'얼굴보기 힘들다'

'오늘까지만 늦어'라고 답이 왔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더니

모임 있거나 놀다오는구나....했다.

낼 어르신들 놀러 가는 거

음식 준비하는데 거드느라고

마을회관에 다녀왔더니

커피를 많이 마셔 그러나 잠도 안오고

서울 친구들 만나러 갈 일에 들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엄마! 나 공부하다가 늦었는데..'

'도서관이냐? 모임인줄 알았어 많이 늦어?"

'지금 택시 타고 가고 있어.

근데 엄마 엄마 나 낼 시험이라 아홉시 반까지 학교 가야는데...'

'낼 토요일이잖어'

'근데...시험본데'

'엄마 낼 서울 가야는디..'

'몇시에 가?'

'새벽 여섯시. 알았응게 집에 와서 이야기 하자'

 

룰루랄라..

1학기때 줄기차게 놀기만 하더니..

아빠가 잔소리 좀 해서 그런가..

아님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공부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한시가 다 되어 들어 왔다는....

공부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수 있는 내아들이..

지금 그 결과가 어찌 되었던 간에

그 앞날에는 커다란 빛이 되어 아들 길에

등불이 되어주지 않을까.......기대 해 본다.

 

낼은 서울간다.

일년에 딱 두번..친구들 만나는 날..

동네에서 남편이 어르신들 모시고 삼천포로 놀러 가는디..

난 빼줬다

안그래도 쫌 부담스럽긴 했지만..

딱 닥치고 보니 부녀회장님이나 남편이나 여러 언니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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