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배경음악을 바꿔놓고
요 며칠 멍하니 앉아 있는 버릇이 생겼다.
노래가사에 집중하기도 하고,
절규하는 가수의 목소리에 빠져 들어서
그냥 멍하니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별루 관심 없었던 가수였는데..
티피에서 노래하는 거 한번 보고 반했다.
특히 이 노래는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
이 노래는
나도 모르게 넋나간 표정으로 앉아있게 만든다.
콘서트 보고싶어 알아봤더니
티켓값이 와~ 대단하네.
인터넷으로 관련 동영상 수도없이 찾아 봤다.
볼때마다 전율이 느껴지는 건
다만 계절탓이라 하기도 뭐한것 같다.
콘서트 보는 거
난..포기하고
아들넘이나 알바해서 돈 벌면 한번 보라 했다.
엇저녁 감기랑 노느라 정신 없는데 깨북쟁이친구
카톡이 왔다.
'내친구~ 뭐해?'
내 상황을 묻고 괜찮으면 전화하는..
배려심이 너~~~무 많은..친구.
근디..
난 감기랑 노는게 너무 스릴있고 재밌어서
못본척 모른척 하고 있다가
열한시 너머 대답했다.
'친구 미안~ 이제 봤어. 낼 저녁에 전화 할께'
글고 오늘 잊어 먹을까봐 전화를 했다.
밝고 경쾌하고 즐겁고 당당한 목소리.
즐겁다.
신랑 이야기
사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즐겁다.
본론은......서울서 중학교 동창회 하는데
얼굴한번 보자는 이야기다.
서울에서~
졸업한지 30년은 되었음직한 중학교 친구들을?
사실 별루 내키지 않았다.
작년에도 올해도~
작년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안 갔는디~
친구는 그저 내 얼굴 보고잡다는 이야기고
나 또한 은숙이 얼굴은 너무너무 보고싶은것이 사실이다.
못본지 한 20년은 더 된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둘러댔다.
김장도 해야하고...
서울에 30날 예식장도 있고...
일도 해야하고...
우리집 남자도 이번에 이장협의회에서 제주도 여행 갔는데
일 때문에 못갔고,
다음달 12일에도 여행가는데 그때도 바빠서 못가게 생겼는데
나만 동창회 하러 간다하기 참말로 그렇다~ 했더니
그럼 그렇지..알았다.
한다.
그리고 친구야~
동창회 말고~
우리끼리 만나면 안될까?
너랑 인숙이랑 춘화랑 그렇게 우리끼리 날 잡으면
내가 기꺼이 올라갈껀데...
난 솔직히 동창회는 쫌 그래
궁금하기도 하지만 얼굴도 기억도 안나는 애들이랑
남자애들도 그렇고...
걍 우리끼리 한번 보자~
난 동창회 별루여..했더니
사실 자기도 안갈것 같다고~
나 오면 얼굴이나 한번 보자 나가려고 그랬다고 그런다.
흐...
친구나 나나.....
낯설은 것에 대한..
익숙하지 않은것에 대한 불편함을
감당하면서까지 동창회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이다.
어쨋건 간에....
이친구랑 통화하고나면
속이 후련하다.
그냥 이유없이
성격 화끈하고,
할 도리는 다하고,
그러면서도 하고싶은 일은 또
할며 살줄아는 친구가 난 종종 부럽다.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친구 성격으로 태어나 살아보고잡다.
가끔은 나도 내 성격이 참말로 답답...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