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가끔은

그냥. . 2015. 12. 2. 21:03

작은넘이 기차여행을 떠나는 날이였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처음엔 보슬보슬 내리더니

여름소나기처럼 내리기도 했다.

지난 계절동안 내리지 않아 애태웠던

빗물이

이 계절 안에 대 채워주기라도 할거라는 듯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여행떠나는 길에 비가 있어도 부담스럽거나

나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는 아들은 아직 너무 어린거 아닌가...싶다.

빗소리가 잠잠해졌다.

잠잠해진 빗소리

부글 거리는 내 심통......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는데

심통이 난다.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눈치를 살피는 남편은 알면서도

내가 왜 속을 끓이고 있는지 알지만

뭐 별루 달리 살아 줄 생각은 없다.

늘 그랬다.

늘 그랬던 것이

가끔은 싸움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서운함이 되기도 하고,

또 가금은 이렇게 나혼자 부글 부글 끓이고만 있기도

한다.

뭐 별루 달라질 건 없을 거라는 거 안다.

그것이 남편이고,

또 이것이 나이기 때문이다.

늘 한결같이 싫어하던지

늘 한결같이 불만이라고 이야기 하던지

늘 한결같이 대응하면 혹시....모르겠지만

이랬다 저랬다하는 내가 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남편의 천성이고,

이것은 내 천성이니

남편은 늘................여유롭고

난 늘....................분주하고.....

참 잘만났다.

둘다 여유로우면 그것도 참...그렇겠고,

둘 다 분주하면 그것또한 참...별루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잘 만났지만

가끔은 속이 터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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