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넘이 기차여행을 떠나는 날이였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처음엔 보슬보슬 내리더니
여름소나기처럼 내리기도 했다.
지난 계절동안 내리지 않아 애태웠던
빗물이
이 계절 안에 대 채워주기라도 할거라는 듯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여행떠나는 길에 비가 있어도 부담스럽거나
나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는 아들은 아직 너무 어린거 아닌가...싶다.
빗소리가 잠잠해졌다.
잠잠해진 빗소리
부글 거리는 내 심통......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는데
심통이 난다.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눈치를 살피는 남편은 알면서도
내가 왜 속을 끓이고 있는지 알지만
뭐 별루 달리 살아 줄 생각은 없다.
늘 그랬다.
늘 그랬던 것이
가끔은 싸움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서운함이 되기도 하고,
또 가금은 이렇게 나혼자 부글 부글 끓이고만 있기도
한다.
뭐 별루 달라질 건 없을 거라는 거 안다.
그것이 남편이고,
또 이것이 나이기 때문이다.
늘 한결같이 싫어하던지
늘 한결같이 불만이라고 이야기 하던지
늘 한결같이 대응하면 혹시....모르겠지만
이랬다 저랬다하는 내가 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남편의 천성이고,
이것은 내 천성이니
남편은 늘................여유롭고
난 늘....................분주하고.....
참 잘만났다.
둘다 여유로우면 그것도 참...그렇겠고,
둘 다 분주하면 그것또한 참...별루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잘 만났지만
가끔은 속이 터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