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 들어갔지
엄마랑 아빠도 좀 전에 회관 들어와서 앉았지
이 편지가 백두산 신교대에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되겠구나
울아들 얼굴 보기전에는 날이면 날마다 근심이였는데 의젓하고 제법 멋있어진 아들 봤으니 이제 의심없이 너를 믿으련다
훈련보다 추위가 더 힘들었다는 아들아 내복 얇으니까 껴 입을수 있음 껴 입고 부족하거든
자대가서 엄마한테 에스오에스 쳐
잃어버리지 않게 이름 다 적어놓고
잃어 버리면 너가 춥잖어
내일이면 아들은 또다른 낮설은 곳으로 이동하겠구나
그래도 102보에 혼자 떨어진 그때보다는 괜찮지
너는 잘 할꺼야 아들
아무걱정하지말고 복잡하게 생각도 말고 살다보면 단순함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지
특히 아들처럼 그런 상황이라면 더 그러리라 본다
아들아 감성에 졌지 말거라
가끔 지나친 감성은 자기애에 졌어 스스로를 가여운 존재로 치부하게 되기도 하지 지금은 감성보다는 이성이야 넌 당당하고 멋진 대한민국 군인이니까
아들~ 관계에서 왜? 라고 묻기보다는 그냥 받아들여라
너는 상하관계에 있으니 왜라 물어도 정답은 없어 대부분
가혹하긴 하지만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감당하면 되는거야
아들아 긍정의 힘을 믿어라 니 톡 프로필처럼 너의 오늘은 버거워도 너의 미래는 밝음을 의심하지 말거라
그리고 아들 몸건강에 늘 유의하거라 엄마는 니가 좀더 살도 붙고 근육량도 늘고 감기도이겨먹었으면한다
언제 어디서든 믿음을 주는 아들
엄마 위해 많이 아팠어도 일부러 말 안했다는 아들 고맙기도 하지만 우려스럽기도 하구나
그래도 엄마가 아빠가 니 옆에 눈 부릎뜨고 있음을 잊지 말거라
엄마는 아빠는 언제까지나 니편임을 기억해
오늘 잘 먹어줘서 잘 쉬어쥐서 잘 이야기 해줘서 고맙고 고맙다
불침번 설때까지 푸욱 자고
자대가면 바로 연락하고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몸과 마음과 관계까지도 건강하자
아자아자 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