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 지금 니 부대 앞이여
아침 아홉시 반 쫌 너머 출발했는디 방금 도착했으~~
지금 세시 칠분이여
길이 안좋을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괜찮았어
올라올수록 눈은 없는데 터널은 겁나 많더라
날이 왜이리 좋니
엄마랑 아빠가 아들 보러 오는 줄 아는 모양이다
아들 아들이랑 같은 하늘아래 있다는 것이
오분거리 저 부대안에 니가 있다는 것이 감개무량이여
엄마랑 아빠는 지금 니가 내일 푸욱 쉴곳에서 운전하느라 애쓴 아빠랑 쉬고 있어
조용하다
아들 빨랑 보고 싶은디 시간이 빨랑 안갈거 같어
아들~ 훈련소에서 받는 마지막 훈련 중이겠구나
자알 마무리하고 내일 웃으면서 보자
오늘도 몸도 마음도 관계도 건강하자
강원도라 양구라고 아들보러 찾아온길 전후좌우 첩첩산산
터널다음 또또터널 터널나와 다시터널 요새중에 요새구나
눈날리면 어떡하나 빙판일까 조마조마 셀레임반 근심이반
어찌이리 맑음인지 어쩜이리 탄탄대로 우리아들 내아들이
이곳여기 하늘아래 같이있네 복받히는 감정이야 쿵쾅대는
심장이야 시간지나 날밝으면 우리아들 만난다네 이제겨우
이병달고 진짜군인 되었으니 어디서든 무얼하든 무리없이
감당하고 훌륭하게 해낼테니 손톱만큼 눈꼽만큼 의심없이
믿고믿지 정신이고 신체이고 관계또한 건강하리
대견하고 감사하고 이십개월 지나가면 지금보다 여러모로
근사해질 내아들이 기대되지
엄마아들 설한빈이 우선내일 어서만나 얼굴한번 보자꾸나
수고하고 수고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